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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센터 공간개방축제, 연극 그 자체를 경험하는 시민의 공간

기사입력 : 2023년11월10일 18:42

최종수정 : 2023년11월10일 18:4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공간개방축제로 다양한 공연과 팝업스토어를 구성했다. 대학로를 찾은 공연 관객들이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운영 중인 서울연극센터의 공간개방축제 '연극*하기와 보기'가 오는 12일까지 진행 중이다. 센터의 1층부터 4층, 옥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을 개방해 공연으로 가득 채운 '연극 축제'로 센터의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작품 16편과 팝업스토어들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 1층 야외좌석. 2023.11.10 jyyang@newspim.com

◆ 서울연극센터 전층 개방…연극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10일 찾은 서울연극센터에서는 관객들이 즐길 거리로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었다. 1층 야외 좌석에는 간이용 가스렌지를 사용해 마시멜로우를 구워먹거나,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축제기간 중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센터 1층 라운지에서는'연극 파는 팝업스토어'가 상시 열리고 있다. 공연 무대 용품 공동이용 플랫폼(Re:Stage Seoul), 희곡 전문 서점(인스크립트), 영감을 주고받는 티하우스(시즌드시즌), 연극인을 위한 비건도넛(오베흐트) 등 8개의 스토어에서 연극 관련 상품들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 1층 라운지에 마련된 연극파는 팝업스토어. 2023.11.10 jyyang@newspim.com

공간 2층에서는 시간대 별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고,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예약할 수 있다.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전국 유명 거리예술축제서 다수 공연한 '수상한 나라의 엘리뇨'(우주마인드프로젝트)와 즉흥 연극을 기반으로 관객의 이야기를 바로 공연에 접목하는 플레이백 시어터, '즉흥극장-도망'(극단 목요일오후한시)이 11일과 12일 주말 양 일간 관객들을 만난다.

또 3D프린터를 활용해 소품, 복장 등을 만들어 공연하는 '기계는 나에게 비바람에 대해 묻는다'(산하니테크Z), 극 중 관객과 대화와 빙고를 하는 '연극 안 하기-연극 했다고 치기'(음이온)와 센터 옥상에서 혜화역 주변을 둘러보는 '일상 관극 매뉴얼' (정찬동) 등 이색적인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 '연극*하기와 보기' 공연 시간표. 2023.11.10 jyyang@newspim.com

 ◆ 형이상학적인, 동시에 현실적인 질문 '기계는 나에게 비바람에 대해 묻는다'

이날 2층에서 공연 중인 '기계는 나에게 비바람에 대해 묻는다'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오브제를 이용해 파머(배우)와 기계(관객)의 대화를 구성하는 방식의 이색적인 무대로 완성됐다.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하는 동시에, 일부는 진행자에게 3D 오브제를 건네받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참여를 희망한 7명의 관객들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파머가 전달한 스크립트의 대사를 소화한다. 공연을 준비한 산하니테크Z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어느 정도 없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방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 2층에서 공연한 '기계는 나에게 비바람에 대해 묻는다'의 한 장면.2023.11.10 jyyang@newspim.com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파머는 단번에 의미를 알아듣기 어려운 대사들을 읊지만 텍스트가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기계에게 날씨를 묻는 인간과, 그런 인간에게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가 할 수 있는 예견과 사실만을 나열하는 기계. 둘의 관계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기계의 분석과 존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날씨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걸 멈추고 싶어/ 날씨가 변하는 일을 불안해하는 걸 멈추고 싶어/ 날씨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걸 멈추고 싶어'와 같은 대사에서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와 더불어, 개인적인 상황과 상태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담은 화자의 마음이 읽힌다. 기계와 문답을 주고받던 인간은 결국 인간은 모든 날씨 데이터를 삭제하고 기계의 예견이 불가능해졌을 때, 함께 최후의 날을 맞이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연극센터 2층에서 공연한 '기계는 나에게 비바람에 대해 묻는다'의 한 장면.2023.11.10 jyyang@newspim.com

연극센터를 찾아온 관객들은 이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접하고, 또 익숙해지면서 공연의 묘미를 가득 느낀다. 관객이 극의 일부가 돼 배우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시도 중인 방식이다. 작품의 텍스트가 다소 허공을 부유하는 듯 느껴지지만 그 모호함만큼이나 다채로운 해석과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연극 그 자체를 경험하는 셈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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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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