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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닥터 Copper의 경고② "미국에 묻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17일 15:08

최종수정 : 2023년11월17일 15:10

구리/금 비율과 美 국채 금리의 괴리

이 기사는 11월 2일 오후 3시4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4. 예정된 미래?

중국 경제는 10년 가까이 장기 둔화 압력에 놓여 있다. 전술한 부동산 부문의 투자 저하, 줄어들기 시작한 인구, 과도하게 축적된 부채에서 발생하는 고질적 위험 등이 경제의 활력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미중 갈등에 의한 공급망 재배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흐름이 단기간내 반전되기는 어렵다. 장기 지속성을 띨 것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유엔(UN) 추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1년 14억2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오는 2030년에는 14억1600만명으로, 2050년에는 13억13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총 인구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연령별 분포다. 오랜 한 자녀 정책의 폐단으로 노동가능 인구(15~64세)는 더 빠르게 줄어들 예정이다. 전체 인구의 69% 수준인 9억8000만명의 노동가능 인구는 2050년에는 전체인구의 58%인 7억70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65세 이상 노령 인구 비중이 늘어난다.

중국 인구 분포의 변화 [출처= UN]

중국의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DP의 150%에 못미쳤지만 지금은 289%에 달한다.

생산활동으로 생겨난 부가가치의 많은 부분이 기존 부채 및 이자 상환에 들어가야 하고, 신규 부채의 많은 부분이 새로운 부가가치 형성이 아닌 기존 부채를 차환하는데 할애돼야 한다. 장기 지속될 경기 둔화로 경제 전체의 이자부담 능력이 떨어지면 신용위험(디폴트 위험)이 빈발해져 경제의 혈행(신용 경색)이 수시로 막히게 된다.

이러한 요인들로 중국의 성장세는 계속 가라앉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지난 10년의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오는 2026~2027년 무렵 4%선 아래로, 즉 3%대에 진입하게 된다. 참고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2%로 낮춰 잡았다.

오랜 시간 지속될 매크로 역풍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베타)을 사는 전략은 계속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나마 당국의 피(돈)와 땀(정책노력)이 계속 집중될 섹터로 압축해 종목을 고르는 전략이 나을 수 있다.

본토와 해외의 많은 투자은행들이 중국 지도부의 장기 정책 방향을 `자급자족형 경제모델 수립`으로 판단하고 ▲외풍에 맞선 공급망 업그레이드 및 내재화(제조설비 고도화, 반도체, AI) ▲내수 확대 및 소비 시장의 질적 개선 ▲국유기업 혁신 ▲녹색 기술 등의 테마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중국 경제의 장기 구조적 둔화 흐름과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투자 주도형 성장 모델의 한계, 그리고 이를 벗어나려는 당국의 성장모델 전환 노력은 원자재 시장에도 시사점을 갖는다 - 중국 수요가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서서히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닥터 Copper`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진단과 전망에 유효한 가늠자로 쓰일 테지만, 점차 중국보다는 중국 바깥의 경기 흐름에 더 연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5. 이 괴리는 지속 가능한가

아래 차트는 구리/금 비율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추이를 보여준다.

진폭에 차이가 있지만 오랜 세월 둘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올 들어 특히 지난 여름 이후 이 둘의 방향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구리/금 비율이 추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미국 장기물 금리는 솟구쳐 올라갔다. 미국 경제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는 판단, 미국 국채시장의 구조적 수급변화를 의식한 텀 프리미엄의 상승 등이 미국 10년물 금리를 크게 밀어 올렸다.

구리/금 비율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진=macromicro.me]

실제 미국 경제는 3분기까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주변부를 시작으로 균열의 조짐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가 꿈틀대는 가운데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연체율이 199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자금 상환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가계는 가처분 소득의 일부를 소비 대신 학자금 상환에 할애해야 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11월1일 기준 미국 경제가 4분기 들어 1.2% 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10월27일의 추정치 2.3%에서 절반으로 낮췄다.

앞서 3분기 성장세(전기비 연율기준 4.9%)가 워낙 강했던 만큼 역기저 효과만으로도 4분기 성장률은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며칠 새 큰 폭의 하향 수정이 가해졌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10월 ISM제조업 지수의 부진 등을 반영해 성장 추정치를 이같이 낮췄다고 설명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49)을 밑돌며 46.7로 떨어졌다.

참고로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에 앞서 ADP가 집계·발표하는 민간 고용은 10월중 11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15만명)를 하회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4분기 미국 경제가 1.2% 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미국 경제의 체력을 의심하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10월31일자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억만장자 스탠 드러켄밀러는 미국 2년짜리 국체에 "대규모(massive)"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걱정스러워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정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단기물(2년물 국채)에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2년물 국채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드러켄밀러의 2년물 집중 매수는 미국 경제 둔화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베팅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0월23일 퍼싱 스퀘어의 창립자 빌 애크먼은 30년물 국채 쇼트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는데, 그 역시 "세계에 리스크가 너무 많다. 최근 지표로 드러난 것보다 경제는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빌 그로스도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최근 자동차 연체율 상승은 미국 경제의 현저한 둔화를 가리킨다"며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 日 국채시장의 `Beyond NIRP`③ 빌 애크먼 vs BOJ

구리/금 비율과 미국 국채 금리의 괴리는, 이들의 염려대로 미국 경제가 급히 꺽이며 아래 방향으로 수렴해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 경제가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차 놀라온 탄력성을 보이면서 계속 괴리된 흐름을 유지할 것인가.

*물론 여러 차례 다뤘듯 - 경기 흐름 혹은 단기물 국채의 흐름과 별개로 - 미국의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국채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안 우려로 인해 장기물 금리가 예전보다 몹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은 상당하다.

일단 미국 국채 금리는 간밤(11월1일) 장기물과 단기물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우려 자체보다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공조 플레이에 크게 힘입었다.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분기 국채발행 예정액은 1120억달러로 시장 예상(1140억달러)을 밑돌았다. 장기물과 초장기물 증액분도 석달전에 못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된 금융환경(국채금리 상승)으로 연준의 향후 정책금리 경로가 지난 9월 점도표가 제시한 것에 못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머니마켓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폭을 높여 잡았다.

미국의 급락한 10년물 금리는 11월2일 아시아 거래시간에서 하락세를 이어가 장중 한때 4.705%까지 밀렸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끌어내렸던 레벨에 가까워졌다.

☞ 연준의 새가슴 증후군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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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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