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껴 비교적 짧은 한 주
지난주 CPI 보고서 이후 주식 낙관론 커져
21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 주목
유가, OPEC+ 감산 기대에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추수 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2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 대비 0.75포인트(0.02%) 내린 4526.75에 거래되고 있으며, E-미니 다우 선물은 17.00포인트(0.05%) 후퇴한 3만4995.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6.50포인트(0.04%) 상승한 1만5902.2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이 껴 비교적 짧은 한 주 거래를 앞두고 시장의 추가 촉매제를 탐색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평가가 짙어지면서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오는 23일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하며 블랙프라이데이인 24일에는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한다.
연준의 긴축 종료를 기정사실로 한 시장은 시장을 움직일 다음 동인을 탐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한 후 연말까지 총 4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전문가들은 연말·연초를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성공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내리면서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주장을 펼친다.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약 18% 상승해 연고점을 2% 정도 남겨둔 상태다.
이 같은 낙관론 속에서 지난 15일로 종료된 한 주간 미국 주식 펀드에는 93억3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LSEG에 따르면 이는 지난 9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다.
BMO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낮아진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경로와 관련한 더 나은 전망 사이에서 균형 잡힌 상태"라며 "이것은 경기 둔화와 병치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 역시 최근 주식 강세에 반영됐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현재 4.48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0년물이 5% 위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시간 내에 금리가 내려온 것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74%를 기록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전장 대비 보합인 4.907%를 가리켰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투자 의견을 내고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더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드 데이비스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인지를 두고 싸워왔다"며 "(지난주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더 높게 더 오래'라는 주문은 이전에 두려워하던 것보다 길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이긴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주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며 최근 랠리가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21일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월가는 엔비디아의 3분기 이익이 주당 3.37달러로 1년 전 58센트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73% 폭증한 162억 달러로 예상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2%가량 뛰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여전히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평균 '강력 매수'(Strong buy)로 제시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의 평균치는 현 수준보다 30% 이상 높은 645.10달러다.
개장 전 특징주를 보면 오픈AI에서 퇴출당한 샘 올트먼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한 마이크로소프트는 0.84% 상승 중이다.
보잉은 도이체뱅크의 투자 의견 상향 후 1.42% 오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카일 보그트 크루즈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추돌 사고 여파로 사임했다는 소식에 0.25% 오르고 있다.
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95% 내리고 있다.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는 독일의 경쟁사 바이엘이 항응고제 임상 시험 마지막 단계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4.19% 하락 중이다. BMS 역시 비슷한 약을 개발 중이었다.
국제 유가는 상승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36달러(1.79%) 오른 77.25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가 4개월래 최저치로 내린 가운데 향후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OPEC+가 추가 감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미 달러화는 약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4% 내린 103.57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