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엑스포 총력' 최태원과 재계, '결과'보다 더 아름다운 '과정'

기사입력 : 2023년11월27일 09:34

최종수정 : 2023년11월27일 09:34

최태원 회장 필두로 재계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서
민관 협동 유치전으로 '불리'에서 '경합'까지 이끌어
유치위한 재계의 총력 지원 자체 큰 의미 지녀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진인사대천명.' 진부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기 어렵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182개 회원국 대표들이 익명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오일머니' '국제 무대의 전통적인 강호 유럽' 등과의 경쟁인만큼 결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엑스포는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첨단기술이나 문화 등 미래의 발전 전망을 교류하는 장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행사 중 하나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되고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선전로고'가 붙은 목발을 소개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창출 50만명의 경제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민관이 모두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펼쳤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작년 7월 출범 이후 이날까지 500여일간 유치활동을 위해 다닌 거리만 해도 지구를 495바퀴(1989만10579㎞) 돌 정도다.

특히 재계는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사업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는 물론 총수 등 개인의 인맥까지 총동원해 유치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금도 막판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국을 끌어들어기 위해 파리 현지에서 최종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과 SK는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을 차렸다.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도 지난달 파리에서 개최했다. 최근 열흘간은 중남미·유럽 7개국을 돌며 BIE 회원국 정상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득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모습을 올리며 "누구도 승부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총수도 이코노미석을 타느냐는 댓글이 달리자 "시간 없으면 아무거나 빠른 거 집어타아죠"라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위한 한국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막판 호소를 위해 파리로 합류했다. 이들 역시 BIE 대표단 초청 만찬과 오찬에 이어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관문인 샤를드골 국제공항부터 주요 관광 명소, 도심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광고를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도 대형 옥외 광고로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로 특별 제작한 '아트카'도 지난 23일 파리에 투입됐다. LG그룹 역시 파리 도심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 광고판 300여개를 집중 배치했다. 또 파리 시내버스 2030대의 전면·측면에 부산엑스포 광고를 부착해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후 500여일. 정부와 재계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은 이처럼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최 회장은 어느 자리, 어떤 행사에서든 모든 화두를 '엑스포'로 시작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 경쟁국을 의식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유치 활동이 더 많을 것"이라며 "우리 총수가 누굴 만났다고 알려지면 경쟁상대가 바로 찾아가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숨긴 것이 많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에 부산엑스포 유치는 그만큼 절실했고, 절실한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는 유치전 중반까지만 해도 '오일머니'에 밀릴 것 같다던 예상을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다시 말하지만 우리 경제와 국가 전체적인 사기 진작, 그리고 국제 무대에 대한민국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때문에 부산엑스포의 성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유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이 달려온 과정이다. 특히 목발 투혼에 이어 이코노미석 유치활동까지 펼친 최 회장을 비롯해 본인들의 사업보다 엑스포 유치 활동을 먼저 챙기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재계 총수들. 이런 모습만으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에 큰 의미를 줬다. 이제는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하늘의 뜻'을 기다릴 때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