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뮤지컬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맥베스', 격정 드라마 속으로

기사입력 : 2023년12월05일 17:35

최종수정 : 2023년12월05일 17:3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가 쉽고 빠른 호흡의 드라마틱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맥베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엔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김은성 작가, 박천휘 작곡가, 조윤지 연출, 뮤지컬단 단원 유미, 한일경, 배우 성태준, 이아름솔, 정준 음악감독, 최성대 안무감독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 하이라이트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한 '맥베스'는 대사가 없는, 연극적 구성의 프리쇼부터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과 객원 배우들이 함께 한 열정의 무대로 완성됐다. 특히 맥버니 역의 이아름솔, 유미가 토해내는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김덕희 뮤지컬단장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뮤지컬로 바꾸는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은 작업임을 알고 있었다. 워낙 고유의 매력을 다 알고 있고 연극이 아닌 뮤지컬로 만드는 과정을 음악으로 만들기 쉽지 않았지만 뮤지컬 작품에서 텍스트가 탄탄한 작품을 가지고 뮤지컬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어렵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 작품을 기획한 의도를 얘기했다.

이어 "5년 10년 갈 수 있는 레파토리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셰익스피어는 1000년 전 이야기를 500년 전의 연극으로 만들었다. 맥베스는 인류에게 계속 반복되는 권력과 욕망, 쟁취에 대한 대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탄탄한 텍스트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서울시뮤지컬단 고유의 레파토리를 만들기 위해 뮤지컬화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색과 대본을 맡은 김은성 작가는 "셰익스피어 맥베스는 인류 문화사가 남긴 명작"이라며 "아무리 잘해도 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욕먹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작업했다. 맥베스 역시 굉장히 유려한 대사들과 촘촘한 서사로 잘 짜인 명작이다. 동시대 이 극장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지금의 관객들을 만나면서 각색 방향에 전략이 필요해서 왕실 누아르로 장르적인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맥베스'의 상징적인 부분들을 바꾸는 시도에 대해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김은성 작가, 박천휘 작곡가, 조윤지 연출, 뮤지컬단 단원 유미, 한일경, 배우 성태준, 이아름솔, 정준 음악감독, 최성대 안무감독 [사진=세종문화회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단위 관객들이 주로 뮤지컬 극장을 찾는 시점이다. 김덕희 단장은 이와 관련해 약간의 우려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훈훈하게 가족과 감동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할 훈훈한 연말에 죽이고 피흘리는 비극을 올리게 됐는데 사실 창작 뮤지컬에 있어서 바람이 있다면 다양성을 갖추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맥베스'가 뮤지컬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뮤지컬과 다른 시도들을 하고 있는 지점에서 연말에도 다양한 관객 취향을 가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고전을 뮤지컬로 즐길 수 있는 작품, 맥베스를 진지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담갖지 않고 100분의 시간동안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셰익스피어 무게를 내려놓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악을 담당한 박천휘 작곡가는 쉴 틈없이 몰아치는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박 작곡가는 "맥베스란 작품을 처음 시작하면서 잡은 콘셉트가 이들이 어떤 맥베스와 맥버니가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했고 그걸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음악적 방법은 왈츠로 생각을 했다. 삼박자를 죽음의 회오리 소용돌이로 끌어들이는 박자를 생각했고 불규칙적인 박자를 쓰면서 한 박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급하게,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음악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작품 넘버의 해설을 이어갔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단조의 음악이 많다보니 단조로워지기 쉽다 대부분 곡들이 단조인데 그 안의 차이와 변화를 줘서 쓰는 저는 괴장히 괴롭지만 듣는 관객의 귀는 즐겁게 해줘야 한단 생각에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하게 됐다. 아프리카 리듬 같은 원시적인 리듬의 맥버니 음악, 왕권을 둘러싼 행사를 둘러싼 팡파레라든지 커다란 합창과 음악들도 많이 나온다. 발라드와 팝, 다양한 음악들을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맥버니 넘버에 대해선 "저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모는 스타일인데 배우들도 몰면 좋은 게 나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 하이라이트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맥버니 역의 이아름솔은 "굉장히 음역이 높기도 하고 때로는 말처럼 잘근잘근 씹어서 말할 때도 있다. 고음이 어렵기는 했지만 맥버니의 감정이 잘 묻어나는, 적절한 넘버라고 생각했다. 불편한 자장가 같은 노래도 5/4박의 곡으로 보편적으로 듣던 3/4, 4/4의 딱 떨어지는 곡이 아니어서 불안한 심리와 공포감이 잘 녹아든 곡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유미 역시 "박천휘 작곡가님 노래를 접했을 때 이건 사람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란 느낌"이라며 "정말 드라마를 생각하고 쓰셨구나. 맥버니의 심리상태와 드라마를 증폭시키는, 선율과 더 몰아치는 감정을 담아주셔서 가창자로서는 힘들었지만 드라마를 소화할 수 있게 음악이 도와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맥베스 역의 성태준은 "대본을 처음에 읽고 기존의 맥베스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스코틀랜드의 장군이란 캐릭터 때문에 대본에 상의탈의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다.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면서 준비했다. 그 신이 없어지면서 운동을 끊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뮤지컬단의 한일경은 "맥베스 맡게 돼서 너무 좋았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듯 감격에 겨웠지만 부담도 있었다. 고전을 건드린다는 건 긴밀하고 복잡하게 연결된 퍼즐을 건드리는 느낌이라 이렇게 돌려도 되나? 틀어도 되나? 고민도 많았지만 그걸 계속 해나가야 불규칙에서 오는 정렬의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끝으로 김덕희 단장은 "뮤지컬의 장점은 긴 대사를 넘버로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 시퀀스 안에 여러 신들이 압축해서 들어갈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이 있다. 맥베스지만 막 정신없이 보다보면 공연이 끝나있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조금 더 쉽고 박진감 넘치게 다가갈 뮤지컬 '맥베스'의 매력을 얘기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맥베스'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는 12월 30일까지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