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개회…정작 대통령실 현안 못 물은 반쪽짜리"
이양수 "尹 사과한 문제 재검토하자는 건 정쟁 비화"
박주민 "與 거절 말고 대통령실도 도망다니지 않길"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파행과 관련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개회 요구에도 회의 운영을 하지 않은 윤재옥 위원장은 사과하고 운영위 정상화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날 개의된 운영위 전체회의에 대해 "형식적 개회는 했으나 정작 중요한 대통령실의 현안은 물을 수가 없었다. 반쪽짜리 회의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진행됐던 운영위 전체회의는 여당에서 위원장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간사인 이양수 의원만이 자리한 가운데 약 30여분만에 산회됐다. 나머지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여야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양수 간사를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2023.12.06 leehs@newspim.com |
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운영위 소집 필요성과 관련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최근 발생했던 행정 전산망 장애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해당 사안과 관련 "전혀 설명되지 않아 따져 묻고자 오늘 운영위 개최를 요구했지만 보시다시피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여당 의원님들, 대통령실 관계자분들이 참석해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의 없이 운영위를 소집하신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의제 확정이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회의를 소집하는 건 의사 진행 발언들을 통해 정치 공세를 하시고자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반발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생 법안, 예산 등 여러가지 처리할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산 엑스포 경우만 해도 주무부서인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논의했고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문제를 다시 꺼내 운영위를 열어 집중 검토하자는 것은 문제 자체에 대한 검토보다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운영위원 일동은 이날 회의가 산회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위 무산과 관련 정부여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진석 의원은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운영위 파행이 세 번째"라며 "특히 금년 들어 3월 21일, 7월 14일, 그리고 오늘로 세 번째 파행인데 지금 대통령실에 대해서 따져 물을 게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국회 운영위는 정말 모범적인 상임위여야 되는데 이렇게 자꾸 파행으로 가는 것은 국회법 위반이고,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 일격했다.
강준현 의원은 "방금 전에 이양수 (여당) 간사께서 정치 공세라는 말을 썼는데, 죄가 있으면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부산 엑스포 실패 관련해선 그동안 대역전 이런 말을 쓰면서 국민들이 희망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프레젠테이션이 왜 이렇게 부실했나, 또 (엑스포 유치 비용) 5700억원을 어디에 썼나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의원은 "원래 오늘 운영위가 정상적으로 열렸으면 또 한 가지 물었어야 될 것이 개각 문제"라며 최근 이뤄진 6개 부처 장관의 개각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는 건지, 정확하게 내각 문제를 보고 있는지, 오로지 총선만 생각해 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내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민생을 다 포기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따져 물어야 할 자리가 오늘 운영위원회였다"면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이런 무책임하고 정쟁지향적 태도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그렇고,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도 그렇고 대통령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과정에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왜곡이 계속 존재한다거나 더 심해질 경우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는 거고, 국가적 손실이나 국민적 피해로 돌아올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진짜 왜곡이 존재하는지 이런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규모 대통령실 개편도 있었다. 그럼 당연히 새로 개편된 조직의 구성원들을 국회가 만나서 얘기도 하고 질문도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 번 운영위 소집 요구를 해보겠다"라며 "국민의힘은 거절하지 말고 대통령실도 그렇게 도망만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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