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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약 대책, '장님 코끼리 만지기'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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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기자님, 놀라운 이야기인가요?"

최근 인터뷰 중 마약 전문 법조계 관계자가 기자에게 반문한 내용이다. 관계자는 기자가 순간 말이 없자 살포시 웃으며 기색을 살폈다.

송현도 사회부 기자

대한민국에서 마약 사건은 이제 놀랍지 않다. 유명 배우가 관련 재판을 받는 등 잇따른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 기사가 쏟아지고, 롤스로이스남 사건처럼 마약 관련 범죄 사건이 연이어 빗발친다. 마약류에 관한 국민인식도도 지난해 81점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새삼스레 법조계 관계자와의 대화 중 놀랐던 것은 사건을 편린적으로 접했을 때보다 강남 라인 사회부 기자가 된 뒤 마약이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하게 접근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취재 중 마약 사범의 던지기 장소로 사용된 곳이 퇴근하면서 자주 지나치던 건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각종 데이팅 앱과 텔레그램, SNS에서 검색 한 번이면 마약을 거래 루트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목격했을 때의 기억들이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불현듯 떠올랐다.

마약 범죄 각종 통계는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8년 6513건에 불과했던 마약 범죄는 지난해 1만331건으로 5년 만에 2배로 불어났다.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8395명으로 5년 만에 45.8% 증가했다. 과거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에서 이렇듯 도처에 마약이 스며든 이유는 마약 단속 정책을 마련해야 할 관련 기관의 방조가 크다.

정책 당국은 이제야 마약 확산을 뿌리뽑기 위해 각종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미 만연한 마약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복지부는 내년 상반기 중 마약 중독자 치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안건을 상정하며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중독 치료를 전담해야 할 정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은 중독자 치료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상황이다.

당국이 늑장 정책을 내놓는 사이 마약 범죄는 이미 지역사회까지 스며들었다. 그간 마약 사범이 적은 지역으로 알려졌던 제주지역은 10만명당 마약류 사범 수가 지난해 16.66명으로 범죄 증가율이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당국도 억울하기는 매한가지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치료 전문의 수급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의 중에서 수련 과정을 거치면 되는데 그 인력이 없다. 치료보호 사업 운영 기관에 원래 지원되는 예산이 없었다"며 이제야 지원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입법부가 정부를 도와 관련 법령을 손질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모 국회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마약류 밀수 적발 금액을 두고 "5년 사이에 불과 5배 늘어난 수준"이라고 발언하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치권력이 마약 범죄와 치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해 위험에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가리켜 회색 코뿔소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의 마약 사건은 코뿔소를 넘어 코끼리에 필적하는 몸피를 키우고 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경찰에 적발된 마약사범만 이미 2만239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상황이다.

그 사이에 범죄자들은 더 교묘한 수법으로 판치고 있다. 불법 마약 투약 적발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일부러 병원에서 시술받는 일은 이미 비일비재하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기존 마약보다 중독성과 환각이 심한 신종 합성 마약을 투약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 이상의 코끼리 더듬기는 그만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더 이상의 늑장 대응은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마약 주요 수입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뿐이다. 정치계와 정책 당국이 국민의 건강 증진과 범죄 예방 정책을 위해 이제는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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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총수'는 김범석"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동일인, 이른바 총수를 쿠팡 법인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법인을 동일인으로 봤던 공정위 판단이 5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데에는 동생 김유석씨가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140억원 규모의 보수와 인센티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부사장이 주요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공정위 판단의 근거가 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정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공개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개, 소속회사는 3538개다. 전년보다 각각 10개, 237개 증가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쿠팡이다. 그동안 쿠팡은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법인 동일인 예외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돼 김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사실상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이 있더라도 ▲자연인과 법인 중 누구를 동일인으로 지정하더라도 국내 계열회사 범위가 달라지지 않고 ▲자연인과 친족의 국내 계열회사 출자, 자금 대차, 채무보증 또는 경영 참여 등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경우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올해 지정 과정에서 이 같은 판단이 달라졌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만 43만달러의 보수와 7만4401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보수와 인센티브는 14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김 부사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유사한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고, 연간 보수와 처우도 등기임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또 김 부사장이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차례 주재하고, 쿠팡로지스틱스(CLS) 대표이사 등을 불러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주요 사업의 구체적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으로 쿠팡은 앞으로 김 의장을 기준으로 동일인 관련자와 특수관계인 범위가 정해진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의무를 부담한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규제도 적용받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도 추가로 적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시장참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측은 공정위 판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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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 727만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6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이 727만300원으로 전년보다 14만7100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대학정보공시 대상은 총 403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와 전문대학 125개교를 대상으로 등록금 현황을 분석했다. 사이버대학, 폴리텍대학, 대학원대학 등 86개교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6년 대학 평균 등록금 현황. (명령어: 기자가 관련 내용을 입력한 후 기사용 인포그래픽 제작을 주문했음). [일러스트=퍼플렉시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 중 130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다. 전체의 67.7%에 해당한다. 나머지 62개교, 32.3%는 등록금을 동결했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727만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12만3100원보다 14만7100원 올라 2.1% 상승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823만1500원으로 국·공립대 425만원의 약 1.9배 수준이었다. 사립대 등록금은 전년보다 22만7500원 올라 2.8% 상승했고, 국·공립대는 1만2200원 올라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재지별 격차도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비수도권 대학 661만9600원보다 165만400원 높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수도권이 2.7%, 비수도권이 1.6%였다. 계열별로는 의학계열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1032만5900원, 예체능 833만8100원, 공학 767만7400원, 자연과학 732만3300원, 인문사회 643만3700원 순이었다. 전문대학 등록금도 올랐다. 전문대학 125개교 가운데 102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고 23개교는 동결했다. 등록금을 올린 전문대학은 전체의 81.6%로, 4년제 일반·교육대학보다 인상 비율이 높았다. 전문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5만3100원으로 전년 647만8700원보다 17만4400원 올랐다. 상승률은 2.7%다. 전문대학도 사립과 공립 간 차이가 컸다. 사립 전문대 평균 등록금은 668만6600원으로 전년보다 17만5700원 올랐다. 반면 공립 전문대는 223만1200원으로 전년보다 4700원 낮아졌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전문대학 평균 등록금이 708만1900원, 비수도권은 628만7800원으로 집계됐다. 두 권역 모두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전문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 722만9300원, 공학 678만8600원, 자연과학 671만8700원, 인문사회 592만4200원 순이었다.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이날 12시부터 대학알리미 누리집에 공개된다. 이번 4월 공시에는 등록금 현황,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 등록금 산정 근거, 대학의 사회봉사 역량 등 4개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jane94@newspim.com 2026-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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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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