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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품는 하림 "팬오션과 시너지" 포부…자금조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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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 우협 선정...해운 사업 강화
'한국판 카길' 꿈꾼 김홍국 회장, 단숨에 재계 13위로
6조4000억원 자금조달 관건...해운 장기불황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해 팬오션과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전날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동원그룹을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인수액은 6조4000억원 규모다. HMM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단숨에 재계순위 13위, 국내 최대 해운사로 도약하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전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향후 세부 계약조건을 협상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푸디버디 론칭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3.11.01 romeok@newspim.com

앞서 지난달 23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참여했다. 하림그룹 측이 동원그룹 대비 수백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하림그룹이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매각 측은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동원그룹은 하림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법적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하림그룹은 요구사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하림그룹은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더불어 국내 1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거느리는 초대형 국적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닭고기 회사로 잘 알려진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 사업에 진출했다. 사료 원료로 쓰이는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을 인수해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 안정화, 식량 안보 등을 꾀하기 위한 취지다. 당시 김홍국 회장은 "한국판 카길을 꿈꾼다"며 "10년 내 카길과 같은 아시아 최대 곡물 메이저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길'은 세계 1위 곡물업체이자 글로벌 해운업계의 큰손이다.

HMM의 컨테이너선 타코마호가 부산 신항 HMM부두에서 바이오 항공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HMM]

또한 '한국판 카길'이라는 김 회장에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시너지를 더해 국가 대표 국적선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HMM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8위에서 5위로 키우겠다"며 "팬오션 인수 경험을 토대로 기간산업인 해운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피력했다.

하림그룹 차원에서는 '곡물 원료재배-운송-사료가공-닭·돼지 사육-식품가공-유통·서비스' 등 원료조달부터 판매까지 통합한 자체 식품 가치사슬은 더욱 강화된다. 기존 운송과정의 외부 의존도를 더욱 낮춰 원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관련해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 벌크선 34척을 운항하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의 보유분은 벌크선 199척, 컨테이너선 9척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이 총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13위로 뛰어오른다. 현재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다. HMM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HMM이 하림그룹 대비 자산규모가 8조8000억원 많다.

김홍국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5년 하림그룹이 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할 때에도 덩치 큰 기업을 무리하게 사들였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당시 하림은 팬오션 인수금액 절반 이상인 5680억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같은 우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팬오션의 실적이 크게 늘며 불식시켰다. 2015년 1조8000억원, 2298억원이던 팬오션의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6조 4200억원, 7900억원으로 뛰었다.

다만 HMM 인수 과정에서도 '승자의 저주' 우려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운임 하락 등으로 해운시장이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인수 시너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또 HMM의 인수가인 6조4000억원은 하림의 현금 보유액 10조원의 60%를 넘는 금액이다. 당초 구상했던 'HMM 영구채의 주식 전환 유예' 카드가 좌초된 만큼 매수 협력사인 JKL파트너스와 유가증권 매각,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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