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전생애주기 이해 미흡 비난
자영업 위기 속 민생경제 부담 클 듯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창업 DNA를 이해할 수 없는 늘공 아닙니까?"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벤처창업계의 평가다. 야당 역시 인사청문회를 통해 오영주 후보자의 전문성 여부를 원점 타격할 참이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 나서는 오영주 후보자는 "외교관의 전문성을 살릴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오영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야당 의원들은 벌써부터 오 후보자를 벼르고 있다. 이들은 오 후보자가 창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뿐더러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의 일선에서 활약해야 할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오 후보자는 36년간 외교부에서만 근무했고 지난달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에만 전념한 외교 관료라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업무와는 결이 다르다는 비난도 들린다.
그는 1988년 외무고시(22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이후 36년동안 외교분야에서 일했다.
대통령실은 오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왕성한 활약을 했던 점 역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와 야당의 시각은 싸늘하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은 정부간 MOU를 체결하고 막연한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닌, 정글 속에서 자본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에 대한 판단이 앞서는 곳"이라며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창의력 등이 경쟁력을 얻는데 외교력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기업 임원은 "이미 국내 액셀레러이터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서 신시장 진출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창업부터 시작해서 투자, 엑시트까지 벤처 및 스타트업의 전생애주기에 대한 이해를 다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생 경제 역시 그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야권 한 관계자는 "겉보기와 다르게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생사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후보자로 지명된 후 첫 행보로 소상공인을 찾아갔지만 방문하는 것과 이들을 이해하고 세심한 정책을 펴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장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때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별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다만 현 정부 들어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여권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 관건이 만큼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잘 이식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