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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완성차 중견 3사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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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수 판매 점유율 76.5%
중견 3사 점유율 7.4%로 전년비 2.2%포인트 하락
수출 집중도 좋지만 내수 판매도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완성차 중견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수출을 앞세워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KG 모빌리티(KGM)는 전체 판매량 증가에도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으며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에 빠졌다.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내수 판매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총 129만4179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중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현대차가 43.5%, 기아가 33%로 총 76.5%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포인트 늘어났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반면 과거 르쌍쉐로 불렸던 르케쉐(르노코리아·KG·쉐보레) 중견 3사의 점유율은 7.4%로 전년 동기의 9.6%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했다. 중견 3사의 내수 판매량을 합쳐도 10%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중견 3사의 부진에는 르노코리아의 책임이 컸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새롭게 취임했지만 신차 부재로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올해 1~11월까지 르노코리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9만74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줄었다.

KGM의 사정은 조금 낫다. 3분기만 해도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하며 10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월까지의 누계 판매량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지엠 한국사업장도 겉으로만 보기에는 '참 잘했어요'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올해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 41만669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8%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내수 판매량의 경우 3.2% 밖에 늘지 않았다. 올해 완전 신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워지는 성적이다.

완성차 중견 3사의 성적표에서 아쉬운 점은 결국 내수 판매량이다. 지엠이나 KGM의 경우 수출을 바탕으로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내수 성적표는 아무래도 아쉬운 면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르노코리아와 KGM은 내년 내수 판매에 있어 반등이 기대된다. 르노코리아는 내년에 중국 길리그룹과 합작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다. 올해 신차가 없어 부진했던 르노코리아이기에 내년 하이브리드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 모두 단비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GM도 올해 하반기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 EVX의 신차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토레스 EVX는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중형 전기 SUV로 출시 첫 달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지엠은 올해의 전략을 내년에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내수보다는 수출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출시된 국내 생산 신차들의 신차효과가 언제까지 갈지도 미지수다. 수입 모델을 들여온다고 하더라도 판매량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수익을 내기 가장 쉬운 길은 더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내수 판매를 소홀히 하는 것은 분명 아쉽다. 국내에 공장이 있으면서 수출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국 시장이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화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엠도 르노도 글로벌 브랜드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공장을 아시아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국내 시장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결국 한국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KGM의 토레스는 출시와 함께 현대차, 기아의 인기 차종들과도 비등한 판매량을 보이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르노그룹이 길리와 합작한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설비 관련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내년에는 중견 3사의 경쟁력이 더 높아져 도로에서 더 이들 브랜드의 차량을 더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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