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콩 축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중국 본토를 꺾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비공개 평가전에서 중국을 2-1로 제압했다.

FIFA 랭킹 150위 홍콩이 79위 중국을 꺾은 건 29년 만이다. 홍콩은 1995년 다이너스티컵 3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중국을 이겼다.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라 정규시간내 승리로 따지면 39년 만의 승리다. 홍콩은 1985년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을 2-1로 물리쳤다.

중국을 2-1로 꺾은 홍콩 축구대표팀. [사진 =홍콩축구협회]

이날 경기에서 홍콩은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푼푸이힌이 후반 6분과 14분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고 SCMP가 전했다. 이어 예른 안데르센 홍콩 감독이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더 잘했다. 중국과 맞붙을 때면 내가 동기부여를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대표팀은 선수 2명 코칭 스태프 1명이 퇴장당하는 졸전 끝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전해졌다. 푼푸이힌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 심판에 무례한 행동을 한 미드필더 왕상위안과 위험한 동작을 한 수비수 우사오충이 차례로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전했다.

'소후닷컴'은 "치욕이다. 1985년 월드컵 예선전 패배 이후 10승6무를 기록하던 홍콩에게 패했다"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빨리 트라우마를 벗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에 진 중국은 최근 국제경기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클린스만호에 0-3 완패에 이어 지난달 30일 오만과 경기에서도 0-2로 졌다. 중국은 오는 5일 현지 UAE 클럽팀과 평가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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