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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라크에 IS까지...중동 확전 위기 고조

기사입력 : 2024년01월05일 13:15

최종수정 : 2024년01월05일 13:2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확전 위기의 기로에 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하는 이스라엘은 고강도 전면전에서 정밀 타격 중심의 저강도 전투로 점차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역내 돌아가는 상황은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은 북부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 공방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기지에서는 이란 연계 무장단체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홍해에서는 친(親)이란 예멘 반군이 민간 선박을 위협하고 있고, 이란도 구축함을 해상에 파견하는 등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커진 확전 위기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11일까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서안지구, 이집트 순으로 중동 순방길에 오른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순방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개시 이래 벌써 네 번째다. 블링컨 장관은 이전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확전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좌)이 지난해 10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 친이란 민병대 수장 사살...'보복' 예고

미군이 4일 이라크에서 친(親)이란 민병대 수장을 제거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이 사살한 대상은 이란 연계의 민병대 하카라트 알누자바의 리더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다. 미국 국방부는 아부 타크와로도 알려지는 그가 현지 자국군 기지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한 인물이라며,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등을 위해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 정도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 개시 이후 이라크, 시리아 미군 주둔 기지가 로켓과 드론 공격을 받은 횟수는 최소 120차례가 넘는다. 지난달 미군은 이란 연계 단체로부터 이라크 기지 공격을 받았고 중상 1명을 포함한 장병 3명이 부상하자 보복 공격을 한 바 있다.

미군이 현지 거점 공격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이번에는 하카라트 알누자바 민병대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사령관인 아부 아킬 알무사위는 "미국인들이 이번 공격을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작전을 수행한 장소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에 로켓을 발사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바그다드 동부 민병대 본부를 겨냥했으며, 로켓 공격은 도심 건물 창문들을 흔들 정도였다.

이라크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부당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행위로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 이란, 추모식 폭발에 보복 천명...IS까지 혼란 가세

지난 3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 있는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묘역 근처에서는 2번의 폭발로 최소 95명이 숨지고 28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묘역에는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사망 4주기 추모식이 열려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지난 2020년 미군의 드론 공격에 사살된 인물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한 소녀가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은 이번 폭발 사건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4일 낸 성명에서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신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적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뜻한다.

같은 날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폭발 사건 배후를 자처했지만 이란의 보복 대상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IS는 아프가니스탄의 IS-호라산 연계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다. IS는 시아파인 이란 정부를 '종교 변절자'로 간주해 공격해 왔지만 이번 폭발 사고는 IS가 이란에 자행한 최대 유혈사태로 꼽힌다. 

그러나 솔레이마니는 국민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자 미군에 의해 사살된 '순교자'여서 미국에 대한 이란의 분노는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갈등하는 IS에 비할 게 못 된다.

그동안 수세적으로 이란 연계 민병대와 무장단체의 공격을 지켜보던 이란 정부로서도 이번에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 홍해에 이란 구축함 파견...미국과 교전 우려

홍해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와 공격을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공격하겠단 입장인데 사실상 이 해상을 지나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도 공격 대상이어 왔다.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노선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다. 거듭되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머스크 등 국제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노선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주도의 다국적 안보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OPG) 출범으로 미국, 영국 등 다국적 함대가 홍해와 아덴만에 출격해 안전한 상선 항로 구축을 모색하고 있지만 반군이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급기야 지난달 31일 홍해에서 미군과 예멘 후티 반군의 첫 교전이 있었다. 당시 홍해를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의 덴마크 소유 '머스크 항저우'호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미 해군은 항공모함과 구축함에 있던 헬기를 출격했는데 반군이 공격하기 시작하자 미군은 응사했다. 이번 교전으로 후티 반군 10명이 숨졌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알보르즈 구축함을 홍해에 파견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작전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과 이란이 홍해상에서 교전한다면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 전방위서 공격받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북부 작전을 표적 작전으로 전술 전환하고 남부에서 하마스 지도부 제거와 인질 구출에 집중하는 등 지상전 축소를 선언한 이스라엘이 주변국들에서 십중포화를 받는다.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부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충돌하고 있고 시리아 주둔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 북부와 서안지구 정착촌을 공격하고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 영토를 타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 정부를 뒷배로 두고 있다. 헤즈볼라 등 이란 연계 단체들은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 지원을 위해 현지에 주둔 중이다. 

이스라엘이 주변국으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나 최근 전선이 확대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있는 세예드 라지 무사비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을 사살했다. 이달 2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부근에서 살리흐 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을 살해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등 이란 연계 무장단체 간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단 우려와 함께 이란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사살된 무사비 장성의 경우 죽은 솔레이마니의 측근으로, 당시 이란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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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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