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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모든 것이 AI로 통했다…산업판 흔들 대전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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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자로 등장한 로레알·월마트...이종산업 결합
모두 기회 찾지만...다른 방점, 삼성 '보안'·LG '공감'
TCL·하이센스 등 차량전시..."中모빌리티 관심 주목"
현대차, 차 전시 대신 수소·소프트웨어 대전환 방점

[라스베이거스·서울=뉴스핌] 김지나 채송무 기자 =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가 폐막한다. 올해 CES는 '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이란 주제로 예상됐던 것과 같이 인공지능(AI) 올해 전시의 큰 흐름을 관통했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유통기업 월마트 등 그동안 IT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기업들이 CES 기조연설자로 등장하며 각자의 산업군에서 AI 활용기술과 그 미래에 대해 자신했다. AI를 중심에 두고 이종산업 간 결합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CES 전시장. [사진=김지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빌리티가 CES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는데, 올해 CES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가전업체들까지 전시장 내부에 차량을 전시하며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는 점이다.

◆로레알, AI가 피부건조 파악...월마트 AI챗봇 구매 활용

올해 기조연설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뷰티, 유통 기업들이 연설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로레알에서는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로레알은 2019년부터 매해 CES에 참석해 전시관을 운영했지만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CES2024'에 참가한 월마트 전시장. [사진=김지나 기자]

로니무스 CEO는 "생성형 AI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이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고 있다"며 6년 연구 끝에 나온 '뷰티 지니언스'라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도 소개했다. '뷰티 지니언스'는 맞춤형 화장품 추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업데이트한 사진을 토대로 AI가 피부 건조 정도를 파악하고 현재의 피부 상태에 알맞은 제품을 제안한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 역시 기조연설에 나서 생성형 AI 챗봇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소매 업체인 월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기조연설까지 맡았다.

맥밀런 CEO는 "AI를 활용하면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느끼는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월마트 AI 챗봇에 구매 목적을 말하면 관련 상품과 정보까지 한 번에 제공해 쇼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대폭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생성형 AI 이후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5년 내 삶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장품 기업 로레알도 AI를 얘기하고 있을 정도로 AI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이것을 통해 5년 후에는 사용자들이 정말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AI서 사업기회 찾자' 어떻게?...AI핵심, 해석은 달라

과거 CES에선 전자기업들이 제품을 전시하는 것에 열을 올렸다면, 올해 CES에선 제품 전시 보단 오히려 AI를 통한 제품 연결성을 부각시켜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고객들의 일상 속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표의식은 같았지만 AI 시장 초입 단계에 AI 활용에 있어 방점을 찍은 부분은 달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 기간 중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통해 AI 혁신을 이야기하며 가장 강조한 부분은 '보안'이었다. 한 부회장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는 보안 없이는 진정한 변혁이 될 수 없다"면서 "삼성 녹스는 장치, 서비스, 플랫폼 및 개발 환경의 디지털 세계에서 보안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녹스는 10년 전 모바일 보안 플랫폼으로 시작돼 현재는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의 서비스가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가 AI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있어 방점을 찍은 부분은 '공감지능'이었다. 조주완 사장은 CES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은 인간과 공감하는 지능인데, 공감지능은 사람이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이라면서 "AI가 실제 삶에 어떤 이득을 주고 더 공감해 홈을 뛰어넘어 자동차, 모빌리티, 커머셜, 버추얼 등으로 삶을 풍부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존에 모여든 IT부품사들...이종산업간 결합 활발

'CES2024' LG전자 전시장에서 공개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카 'LG 알파블'. [사진=김지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빌리티가 CES 화두였던 가운데, 전자기업들은 전시장 내부에 차량을 전시했고 모빌리티 존에는 IT부품사들이 모여들며 이종산업 간 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HD현대, 두산 등 모빌리티 기업이 모여 있는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West Hall)에 전시장을 꾸렸다.

전시장 초입에 100평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한 LG이노텍의 전시장 중심엔 4.5m 크기의 자율주행 전기차 목업이 전시됐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차량카메라와 레이다, 라이다 등 보유기술을 가지고 주력 사업 체질을 전장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LG전자 역시 전시장에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카 'LG 알파블'을 공개했다.

중국기업 TCL, 하이센스 등 중국기업들 전시장에도 차량이 등장했다. 중국 가전기업들 역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흐름에 맞춰 모빌리티 기술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 CTO는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CES 전시평에 대해 "하이센스나 TCL 등 가전업체들이 모빌리티에 관한 이런 것도 전시하면서 주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삼성전자의 CES 전시관을 찾아 전시물들을 둘러봤다. 2024.01.10 dedanhi@newspim.com

◆CES 2024의 화두 'AI', 현대차·HD현대·두산 회장도 '집중'

AI는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그룹, 조선과 건설장비의 HD현대, 원자력발전소 자재와 건설장비 등의 두산그룹 등을 막론하고 올해를 관통하는 경영 화두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기간 동안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AI를 통해 연결성과 보안을 통해 편리함을 높인 삼성전자의 전시물들을 관람하며 임직원들에게 "자동차도 저래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4에서 차량 전시 대신 소프트웨어 대전환을 위한 비전 및 기술 역량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은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 AI 기반 SDV(소프트웨어중심차)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현대차는 미래 에너지인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못지 않은 힘을 쏟았다. 정 회장은 수소 생태계 조성에 대해 "(수소 사회 전환 노력은) 후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미래인프라기술을 화두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개념을 제시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에게도 AI는 중요한 개념이었다.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국내 비가전 분야로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장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을 극대화해 무인 자율 작업에 이르게 하는 AI 플랫폼 '엑스 와이즈'를 HD현대의 모든 산업 솔루션에 기반 기술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적용된 건설 장비들은 '엑스 와이즈 사이트'라는 현장 관리 솔루션을 통해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아예 "AI 기술은 IT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두산도 이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왼쪽)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AI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이번 CES 2024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로봇 솔루션과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를 선보였다. 특히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두산 부스를 둘러본 후 삼성전자, LG전자와 벤츠, 모빌아이, 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중점적으로 돌며 자율주행, 전장 분야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둘러봤다. 박 회장의 소감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전 산업과 제품에 걸친 AI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형 전시회인데 경영에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였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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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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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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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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