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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은행주 약세·안전자산 선호 속 보합권 혼조…다우 0.31%↓

기사입력 : 2024년01월13일 06:12

최종수정 : 2024년01월13일 06:12

대형 은행들 지난해 말 순익 감소
미·영, 후티 반군 공습에 안전자산 강세
15일 뉴욕 증시 휴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 은행들의 지난해 말 실적 희비가 엇갈렸고 발표된 도매 물가는 주식시장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미국과 영국군이 예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벌이면서 부각된 안전 자산 선호도 긴 주말을 앞둔 이날 증시 분위기를 띄우지 못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8.04포인트(0.31%) 내린 3만7592.98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9포인트(0.08%) 오른 4783.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포인트(0.02%) 상승한 1만4972.76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3%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 3.1% 올랐다.

개장 전 발표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주식시장 분위기를 압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일회성 비용 37억 달러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BofA의 주가는 1.07%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순이자수익(NII)이 7~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30% 내렸다. JP모간 체이스는 연간 순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예상보다 양호한 NII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0.73% 내렸다. 씨티그룹은 18억 달러의 분기 손실을 발표했지만 10%의 감원 계획을 밝힌 후 1.0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 얼라이언스 그룹의 아딜 자만 파트너는 "은행 섹터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아왔지만, 저금리와 대출 증가, 투자은행(IB) 활동 확대로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3 mj72284@newspim.com

이날 공개된 물가 지표는 시장 분위기의 추가 악화를 막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11월 수치도 전월 대비 보합에서 0.1% 하락으로 수정되며 PPI는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날 월가의 예상을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3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가던 시장에서는 PPI 발표로 다시 조기 피벗(pivot,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3월 기준금리 확률은 74.2%로 PPI 발표 전 약 60%보다 상승했다.

자만 파트너는 "2023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한 한 해였고 경제는 잘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약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곧 금리 하락이라는 논리에 부합하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미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시장의 실과 이러한 논리가 충돌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재량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산업을 제외한 7개 업종은 상승했다. 이중에서도 재량 소비재와 금융업은 각각 1.05%, 0.23% 하락했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1.26% 오른 에너지와 0.78% 상승한 부동산이 강했다.

특징주를 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일부 신차 가격을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67%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8.99%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셰브론과 엑슨모빌,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각각 1%대 올랐다.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인하 베팅으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5bp(1bp=0.01%포인트) 내린 3.949%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12.2bp 급락한 4.136%를 나타내 지난해 5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4% 오른 102.4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9% 하락한 1.0951달러, 달러/엔 환율은 0.26% 내린 144.90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예멘 반군 후티와 미국의 갈등이 확대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센트(0.9%) 오른 72.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88센트(1.1%) 상승한 78.2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안전 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1.6% 오른 2051.6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여겨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56% 오른 12.51을 기록했다.

오는 15일 뉴욕 증시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탄생일로 휴장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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