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는 "자가용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유입 노린것"
"김포 편입 등 '서울 메가시티' 논의는 총선이후 본격화 할 것"
부동산 시장 침체 서울 집값 하향 안정화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광역버스 혼잡 문제에 대해 "버스 정류장을 최대한 넓게 분산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요구로 촉발된 '서울 메가시티'는 총선 이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버스는 기존 정류장과 거리가 멀어져 조금 더 걷게 되더라도 버스열차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지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정류장을 넓게 펼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입석 문제 등 경기도와 논의해야 할 상황이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줄서기 표지판'이 퇴근시간에 버스들이 정차한 표지판에 정차하기 위해 대혼잡이 일었다. 혼잡은 좁은 공간에 버스를 세우기 위해 수많은 버스들이 자리가 빌때를 기다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울시는 퇴근시간대 혼잡 정류장을 조사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 시장은 오는 27일부터 본격 도입되는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과 (이용 범위를)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울 시민만이 아니라 경기, 인천 시민도 이용하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오 시장은 "특히 기후동행카드는 다 주지하고 계시다시피 대중교통을 가장 왕성하게 이용하시는 활용도가 높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적 취약층 그리고 서민 분들을 위한 이른바 교통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할인 시스템"이라며 "이걸 요금을 올려놓고 기후동행카드로 내리는 것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그 수혜층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일단은 매우 차별화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그 불편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을 대중교통 수요로 유입시키는 그런 정책 효과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이름도 기후동행카드로 지을 정도로 정책 목표가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한강 리버버스도 기후동행카드 이용에 포함한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는 관광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서 출·퇴근 시간에 활용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9월부터 리버버스도 기후동행카드에 옵션으로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버버스는 한 번에 200명가량 탑승 가능한 수상 버스다. 올해 선착장 조성에만 2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편성된 상태다. 접근성이 낮아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선착장 옆에 따릉이를 배치하는데, 이렇게 되면 접근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해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등으로 논의가 불거진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선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총선 전에 너무 급하게 이뤄지면 국민들이 오해를 하시고 (총선용으로) 낙인이 찍힐 것 같다"며 "선거 이후에 합리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물밑에서 실무 논의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따른 서울 집값 하향 안정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봤다.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폐지 등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방향에 동의해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부실 등에 따른 건설 경기 악화로 DMC 랜드마크타워·트윈아이 등 서울시가 구상 중인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공공개발사업뿐 아니라 최근 여러 (건설) 물량에 손들고 나서는 기업들이 없어서 지연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국가나 서울시 사업 지연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과감하게 동기부여를 해서 유찰, 지연되는 일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출범한 '메타버스 서울'이 사실상 실패한 정책 아니냐는 지적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에 대해 비판만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또다시 가상현실의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