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공무원 부패는 근절되지 않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

거짓과 부패는 인류 역사와 함께 살아나왔다. 입신양명의 마지막이 부패로 막을 내린 경우도 많았다.부패는 인간의 욕심을 먹고 자라난다. 과연 부패는 없어질 수 있을까? 국가의 부패에 관한 수준을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가 2022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180개국 중 31위를 차지했다.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패수준에 대한 인식지수를 나타내는 부패인식지수는 2017년부터 해마다 높아져 2022년에는 62점으로 상위 17.2%에 위치했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지만 이렇게 자화자찬을 하기엔 어딘지 부끄럽다.

지난해에는 G7 서밋에 초청받으며 혁신, 경제, 안보 면에서 G7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국방력은 세계 6위, GDP는 세계 10위에 들었다. 2018년에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진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K-컬쳐 붐을 일으키며 문화, 예술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은 더욱 커진다.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

공무원 부패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발견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해 평균 400건의 부패 범죄가 적발되다가 2016년에 600건 이상으로 늘어나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1,00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였다. 그 후 2019년과 2020년에는 800건을 웃도는 수치로 다소 낮아졌으나 우리나라의 부정부패는 근절이라는 단어와 심히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부패는 정부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며, 경제적 발전을 저해한다. 국가청렴도가 10점 상승하면 GDP가 153조원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있을 정도다. 국내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 입찰비리 의혹이 제기되었고 방사청이 압수수색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 공공기관의 업체 선정, 조달 과정에서 공무원이 연루되어 불미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천억, 수조원 대의 사업예산을 만지는 방사청 공무원들이 방산업체, 무기중개상, 로비스트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 처벌받은 사례는 언론에 보도된 것만도 차고 넘친다.

이러한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히 감시, 감사, 조사, 수사의 강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은 부패 행위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부패행위는 복잡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단순히 개인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재발 방지 효과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패의 리스크와 그로 인한 이득을 비교했을 때, 많은 공무원이 여전히 부패에 가담할 유인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후 처벌 위주의 접근은 부패를 더욱 은폐하려는 경향을 강화시켜 더욱 교묘하게 음지로 숨어들어가 감지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사회 구축을 저해하는 공무원 부패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전제되어야 할까?

첫째, 윤리 교육 및 인식 개선을 통한 문화 조성이다. 청렴과 윤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조직 내에서 부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모든 공공 기관의 운영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사람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공무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과 행동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공무원의 행동이 전체 조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게 하는 등 교육 및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부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개개인이 부패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지지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부패 신고 시스템의 활성화 및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가능하다.

셋째, 사전 예방 시스템 구축이다. 부패 가능성의 빌미를 제거하기 위해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 감독 시스템을 철저히 한다면 부정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에 비하면 시간과 비용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다.

넷째, 부패를 양산하는 구조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가 퇴직 후 사적 이익을 위해 자신의 전직 경험과의 연결을 활용하는 관행인 전관예우나 공직 내부의 권력과 영향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기득권적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공직자의 이직과 재취업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공직 내의 의사결정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등 시스템적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부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근원제거 정책을 통해 이러한 관행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공무원 취업제한의 강화와 세부화가 절실하다. 위에서 거론한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에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및 행위제한 등을 규정함으로써 공익과 사익의 이해충돌을 방지하여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가져야 할 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맹탕이다. '전관'이 아닌 '전문성'이 재취업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특히 로비의 음습성에 대한 경각심과 시스템적 차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여섯째, 후불적 대우와 보상의 기대심리에 의한 부패근절대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낙하산 인사이다. 역량과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을 수많은 공공기관에 은밀하게 내려보내는 대신 '국가정책자문위회'등을 신설하여 국가차원에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즉 선거공신에 대한 보은인사 관행을 양지로 이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예방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환경 조성, 부패를 저지르기 어려운 시스템 구축, 그리고 개개인의 의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공무원 부패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들이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척결해야 할 문제이다. 부패는 공공 자원의 낭비와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초래하며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손실을 가져오며,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민간기업에서의 노력과 문화를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 강력한 예방과 사후 감사 그리고 싹을 자르는 일벌백계로! 이를 위한 토양들의 가꿈에서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사전예방이 가능한 인사시스템의 정비와 혁신 기능의 통합 종합화와 전문화가 필수적이다.

이근면 교수는 삼성그룹에서 37년 동안 인사조직의 최일선을 지휘했던 인사전문가다.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11월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돼 공직사회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사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과주의를 공무원 사회에 도입했으며, KTX 이용시 일반실을 타는 장관급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