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공정거래

속보

더보기

세종시 아파트 관리비 비싼 이유…이통3사, 임차료 담합 '과징금 200억'

기사입력 : 2024년01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1월25일 14:02

이통3사, 임차료 낮추기로 담합
아파트 입주민 관리비 부담시켜
공정위, 과징금 200억 부과 결정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이동통신3사(KT·LG유플러스·SKT) 등이 이동통신설비 설치 장소의 임차료를 담합해오다 경쟁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통3사의 임차료 담합은 아파트 입주민 관리비에 직접적 피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3사와 SKT의 자회사인 에스케이오앤에스(SKONS)의 통신설비 설치장소(국소) 임차료 가격 담합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약 200억원을 부과했다고 25일 밝혔다.

◆ 이통3사, 임차료 협의체 구성…8500곳 담합

공정위에 따르면 통상 이동통신사는 전국망 구축을 위해 지역벌 거점을 정하고 그 안에서 지대가 높거나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중계기·기지국 등 무선접속망 관련 설비를 설치한다.

건축물 임대차계약 옥외형 설비 설치 사례 [사진=공정거래위원회] = 2024.01.25 plum@newspim.com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4G가 도입되면서 전국망 구축을 위해 국소를 경쟁적으로 임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국소 임차료가 급증했고, 이통3사 간에는 임차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이통3사는 2013년 1월 KT 본사에 임차 업무를 총괄하는 자산운용팀이 신설되자 본사 차원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껴 이른바 '막걸리 회동'을 통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2013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6년3개월간 가격담합을 이어갔다.

이통3사는 임차료 담합 협의체를 본사와 지역으로 나누고 본사의 경우 임차료 절감을 목표로 각 지역에서 시행할 공조활동을 전파해 지역별 공조 성과를 관리했다. 지역은 핫라인을 운영하면서 본사에서 합의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통3사는 기존 통신설비 설치장소 중 임차료가 높거나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있는 곳을 정하고 해당 국소의 계약을 갱신할 때 임대인에게 제시할 임차료 금액과 인하 폭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이통3사의 담합기간에 적발된 고액국소 합의사례는 총 8500곳이다. 이통3사는 협상 과정에서 임대인이 임차료 인하에 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통신설비를 공통으로 철거하겠다며 압박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은 신규아파트 단지 등에 통신 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 공통으로 적용할 '지역별 임차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임대인과 협상 시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일례로 세종시 새뜸마을 10단지는 국소 임차료가 750만원(이통1개사당 250만원)으로 설정됐다.

오행록 공정위 제조카르텔조사과장은 "2019년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통3사에 대한 공정위 신고가 이뤄졌다"며 "그 이후부터는 담합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2020.07.02 dlsgur9757@newspim.com

◆ KT가 간사역할…"아파트 입주민 관리비에 부담"

임대차시장에서 이통3사는 유일한 수요자로서 시장점유율이 사실상 100%에 달한다. 이들 간의 공조를 통해 임대인과 임차료 인하 협상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이는 소비자의 후생 저해로 이어졌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특히 이통3사의 임차료 담합으로 인해 주변 건물의 임차료도 내려가는 '물결효과'에 주목했다. 특정한 고액 국소의 임차료를 하락시키면 전체적인 시세가 낮아진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통3사의 담합 기간 고객국소 계약건당 평균 연 임차료는 2014년 약 558만원에서 2019년 약 464만원으로 94만 원가량가량 내려갔다. 신규계약의 계약건당 평균 연 임차료는 2014년 약 202만원에서 2019년 약 162만원으로 40만원 가량 인하됐다.

공정위는 가격에 관한 합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당하며 수요자에 의한 구매가격 합의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기조하에 KT·LG유플러스·SKT에 각각 과징금 86억원, 58억원, 14억원씩 부과했다. SKONS는 41억원이 책정됐다.

오 과장은 "이 사건의 관련 매출액은 7500억원인데 2019년 이전에 이행돼 과징금 상한선 10%가 적용됐다"며 "공정위에서는 일부 경쟁제한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판단해 3%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이통3사의 담합행위에서 실질적인 간사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과징금이 높다"며 "이번 조치는 아파트 입주민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대기업 간 구매담합을 적발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