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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 고용시장…"5월 금리 인하 기대도 성급"

기사입력 : 2024년02월03일 01:49

최종수정 : 2024년02월03일 01:49

1월 신규 고용 35만3000건…예상 대폭 상회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세도 빨라
연준 금리 인하 더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고용시장이 충격에 가까운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서둘러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에 더욱 동의하는 분위기다. 기존에 금융시장 전망처럼 올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려야 할 이유도 없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5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18만 건을 2배 가까이 웃돈 결과다. 실업률은 시장 예측치 3.8%보다 소폭 낮은 3.7%였다.

임금 증가세도 강했다. 1월 중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4.1% 각각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자리 증가세는 경제 전반에서 이뤄졌다. 전문·경영 서비스업에서는 7만4000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헬스케어는 7만 개, 소매거래에서는 4만5000개, 제조업에서는 2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정부 일자리도 3만6000개나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12월 비농업 고용은 33만3000건 증가해 기존 발표 때보다 11만7000건이나 많았다. 11월 수치도 18만2000건으로 9000건 상향 수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고용 지표에 대해 "미국 경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며 "오늘 우리는 35만 건을 넘는 1월 일자리 수치로 더 많은 증거를 봤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강력한 고용 지표에 올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 가까이 반영 중이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8%로 반영됐다.

시장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 폭도 축소됐다. 당초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3.75~4.00%로 내릴 것으로 봤던 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4.00~4.25%로 낮아질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 중이다. 25bp(1bp=0.01%포인트)씩 6번이 아니라 5번만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연준의 최근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31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꾸준히 향한다고 더욱 확신할 때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드물게 노골적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물리치기도 했다.

이미 3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던 시장에서는 이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부상한 5월 금리 인하 마저 너무 성급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강력한 경제가 유지되면서 연준이 6월이나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3월 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다면 이제 그 의구심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적어도 명확한 관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시장이 단기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해 끔찍할 정도로 틀렸다는 것"이라면서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드물게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명백히 밝히는 드문 사건을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알리 제프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제한적 정책의 무게로 균열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연준은 올해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국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35만3000건의 고용 급증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며 "1월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강해 이제 연준이 3월은 고사하고 5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에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국채 값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37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05%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3%, 1.35% 상승했다.

같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17.8bp 급등한 4.041%를 가리켰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9.5bp 오른 4.38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84% 오른 103.9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5% 내린 1.0790달러, 달러/엔 환율은 1.37% 오른 148.42엔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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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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