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사업 분리 매각
티웨이에 유럽 여객 4개 노선 이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토대로 양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2022.03.25 mironj19@newspim.com |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유럽 4개 여객 노선(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양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조건부 승인인 만큼 대한항공은 EC의 최종 승인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
여객 부분 독점 우려는 티웨이항공에 중복되는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토록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티웨이항공에 항공기와 조종사 등 필요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지원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4개 노선에 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021년 1월 총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까지 EU를 포함해 13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현재 심사가 남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법무부(DOJ)는 양사 합병 시 미국 내 중복 노선 경쟁 제한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취항하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5개 노선에 대한 독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DOJ와 협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DOJ 승인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는 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후 약 2년에 걸친 브랜드 통합 과정을 통해 하나의 회사로 합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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