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CJ제당·대상, '라이신'에 골머리…바이오 사업 재편 속도

기사입력 : 2024년02월15일 07:19

최종수정 : 2024년02월15일 07:19

中 돼지고기 수요 급감에 '라이신' 가격 하락 타격
한때 좋았는데...글로벌 경기침체 등 회복 요원
'라이신 의존도 줄이자'...고부가가치 품목 확대 만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지난해 식품사업 호조에도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업황이 악화된 여파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도 급감한 이후 회복기미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업체들도 라이신을 대신할 고부가 소재 개발에 매진하는 등 바이오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7%, 35.4% 감소한 수치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며 호조를 나타냈지만 사료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등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바이오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1% 줄었고 CJ피드앤케어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사료 수요 부진으로 8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미국 아이오와 바이오공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을 영위하는 대상도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1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대상의 매출액 가운데 바이오·소재사업 부문 비중은 약 30% 내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지난해 실적부진은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부진 때문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대표 소재인 라이신은 돼지사료에 섞는 보충제로 돼지고기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

지난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육류 소비가 늘며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부문 업황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그 이후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량이 급감했다. 아미노산 최대 매출처인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줄고 이에 따라 글로벌 라이신 TOP3인 중국 현지의 대형업체들도 앞다투어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관련해 2022년 1분기 t당(톤) 1만2272위안이었던 라이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8723위안으로 28.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쯤 1만402위안으로 올랐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중국 등의 경쟁업체들의 덩치도 커져 라이신 만으로 기존 성장세 회복은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효자 품목이었던 라이신의 성장세가 사실상 꺾이면서 CJ제일제당, 대상도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신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사료용 아미노산 중 트립토판, 스페셜티 소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생산을 늘리는 방향이다. 경쟁업체가 적고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매출비중이 늘면 글로벌 사료·축산 시장 악화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 수 있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013년 전체 바이오 사업 매출에서 라이신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라이신 비중을 18%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그 외 바이오 사업 내 스페셜티 품목 비중은 2019년 1분기 6%대에서 지난해 4분기 19%로 꾸준히 늘렸다. 대상도 라이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소재부문에서는 알룰로스 등 전분당 스페셜티 제품을 늘리고 사료용 아미노산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 이후 사료용 아미노산 시황이 급격히 꺾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라이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른 고부가가치 소재들을 개발·확대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