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LG, '세탁건조기'로 올해 첫 승부수...서로다른 전략차

기사입력 : 2024년02월27일 17:24

최종수정 : 2024년02월27일 17:24

LG, 프리미엄 제품 앞세워...삼성은 AI·연결성 강조
위축된 가전시장...양사 다른 전략차로 위기돌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탁건조기 국내 출시를 예고하며 위축된 가전시장 파이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동일한 제품 시장 출시를 예고했지만,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양 사의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전략을 제시했다면,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세탁건조기 제품에도 AI기능과 연결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삼성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24일부터 판매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4'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말부터 국내 시장에 세탁건조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에서 가장 차별화된 점은 가격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신제품 출하가가 680만원으로 정해졌다.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일반형으로 399만원이다. 이 같은 차이는 각 사의 가전사업에 대한 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

LG전자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 출시는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LG전자의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의 기술 추격과 위축된 가전시장 분위기 속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있었던 LG전자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상무)는 시장 전략에 대해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존과 볼륨존 투트랙 전략을 계속 시행해 왔고, 앞으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존은 경쟁 우위의 제품 시장에서도 선도 제품을 더 강화해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꿈의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 [사진=LG전자]

이 같은 LG전자의 가전 전략은 시장 상황과도 맞아 떨어져 작년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어려운 가전시장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 2조1000억원대를 기록, 2022년 1조1297억원 보다 80%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사업에 있어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성을 강조하며 세탁건조기에 있어서도 AI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콤보'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허브'인 7형 풀터치 LCD 패널을 통해서 맞춤 세탁부터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까지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자전시회 'CES2024' 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컨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들이 탑재된 TV제품, 가전 제품, 모바일 신제품들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AI 스크린 시대'를 열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에 있어 기술의 성장 속도나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가려는 방향은 같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서 "삼성은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제품들과 연결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고, LG는 소비자에게 주는 효용과 편의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