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 "접근금지 무시하고 상대 회사로 출입, 건조물침입죄 성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심 건조물침입·상해 혐의 유죄→2심 일부 무죄
대법서 파기환송…"사실상 평온상태 침해"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접근금지를 무시하고 상대방이 근무하는 회사를 찾아가 만남을 시도한 경우 건조물 침입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무실 출입행위 자체가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할뿐만 아니라, 출입 금지·제한을 어기고 출입해 상대방의 평온상태를 침해한 것이란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김씨는 피해자 A씨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2021년 9월 7일 A씨가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그는 같은 해 11월 1일 A씨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대화를 요청했으나 나가달라는 말을 듣자, 얼굴을 수회 때리고 입으로 피해자의 이마를 깨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김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 및 장래 진로를 이혼한 전 배우자의 동생인 A씨와 상의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며, A씨가 대화를 거부해 상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김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그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비록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하더라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사무실에 출입하고 상해를 가하는 행위가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2심은 김씨의 두 차례 사무실 방문 중 첫 번째 방문은 건조물침입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9월 7일 사무실 출입과 관련해 "단순히 주거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거주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주관적 사정만으로는 침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침입 행위에 해당하는지는 거주자의 의사에 반하는지가 아니라 사실상 평온상태를 해치는 행위인지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당시 김씨의 사무실 출입 행위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김씨는 출입 과정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평온·공연하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사무실 내 상담실까지 들어가 피해자를 기다렸다"며 "이후 발생하는 추가적인 사정에 따라 퇴거불응죄가 성립할 수 있음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건조물침입죄가 성립할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재판부는 11월 1일 사무실 출입에 대해 "당시 김씨는 9월 7일과 달리 안내 직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피해자가 근무하는 대표변호사실까지 들어갔다"며 "종전 방문시 피해자의 면담 거절로 피해자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의사와 관계 없이 그를 만나기 위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통상적인 변호사 사무실의 출입방법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김씨의 모든 사무실 방문이 건조물침입에 해당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침입이란 주거의 사실상 평온상태를 해치는 행위를 통해 주거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침입 해당 여부는 출입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를 기준으로 판단함이 원칙"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거주자의 의사도 고려되지만 주거 등의 형태와 용도·성질, 외부인에 대한 출입의 통제·관리 방식과 상태 등 출입 당시 상황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다"며 "사적 주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건조물에 거주자나 관리자가 출입의 금지나 제한을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출입한 경우에는 사실상의 평온상태가 침해된 경우로서 침입행위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재판부는 "김씨가 간접강제결정(접근금지가처분 결정)에 반해 피해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출입한 것은 그의 명시적인 의사에 반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출입 금지나 제한을 무시하고 출입한 경우로서, 출입 당시 객관적·외향적으로 드러난 행위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사실상 평온상태가 침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