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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비트코인과 금...최종 승자는?

기사입력 : 2024년03월12일 13:27

최종수정 : 2024년03월12일 14:09

비트코인·금 모두 역대 최고가 경신
"금 내재적 가치 앞으로 더 빛 발할 것"
"대세는 비트코인...금 한 물 간 자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뚫고 오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7만2715.6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선물은 0.1% 상승한 온스당 2188.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됐고, 금 현물 가격은 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194.99달러 부근인 2181.47달러를 기록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안전자산인 금과 대표적 위험 자산으로 부상한 비트코인은 원래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에는 각각의 호재들이 동시 발생하면서 동반 질주 중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올해 1월 미국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한 것과 4월에 돌아오는 반감기로 발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게 주요 호재다.

금 값은 2022년 2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작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매수 등에 힘입어 랠리가 연출되고 있다.

두 자산을 함께 밀어 올리는 공동 호재로는 올해 중으로 기대되는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그로 인한 달러 약세 전망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이례적 동반질주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는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역사 짧고 변동성 큰 비트코인, 금 추월 어렵다"

금 전망을 낙관하는 쪽에서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이며, 실물 자산인 금의 고유한 내재적 가치가 앞으로 더 빛을 발할 것이라 주장한다.

JP모간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금 비중과 일치하려면 시가총액이 3조3000억달러로 증가해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해야 하나 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금 변동성의 약 3.7배임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무시하고 포트 비중을 확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 권리는 인정하나 결국은 반짝 인기몰이 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는 자산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뱅크레이트닷컴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을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아직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오랜 역사나 효과, 접근성, 수요 원천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보다는 금이 확실한 인플레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튼대학 금융학 교수 로버트 존슨은 "실질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할 이성적인 방법이 전혀 없다"면서 "제한적인 교환 수단으로의 가치를 가진 단순 투기 자산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원자재 시장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의 구매력과 중국 및 인도인들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6개월 동안 금 값이 12% 올라 온스당 217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대세는 비트코인…금 물러날 때"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막대한 자금 유입이 보여주듯 코인이야말로 대세 투자 자산이며, 오히려 금이 이제는 한 물 간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금은 금이 한걸음 물러날 때라면서 악몽같던 인플레이션이 펼쳐지던 1970년대에는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당시에 비하면 최근 가격 움직임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0년대 온스당 300달에서 2600달러 가까이 무려 700% 가격 상승을 기록한 금이지만 1980년부터 작년 말까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가치는 오히려 4%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면서, 변동성이란 게 어차피 '양날의 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 사이 가격이 반토막 이상 떨어진 것도 변동성이지만, 최근 역대급 랠리가 가능했던 배경도 변동성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채굴에 따라 공급이 달라질 수 있는 금과 달리 공급량이 유한하며, 탈중앙화와 안전성이란 특징에서 금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코인 지지자들의 입장이다.

지난 1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역대급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등 수급 여건 측면에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훨씬 타이트하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 리서치 대표 마크 코너스는 네트워크상에서 매일 900BTC의 코인이 만들어지는 데 반해 1월 출시된 ETF들은 일 평균 4000BTC를 매입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 역시 날로 상향 조정되는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펀드스트랫은 11만6000~13만7000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는 2025년 4월까지 가격이 17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iQ의 코너스는 올해 중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를 찍은 뒤 내년에는 14만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월가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한 11일 비트코인이 결국은 금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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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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