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노동의 새벽' 읽던 충격과 감동 잊지 못해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평산책방의 주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노해 시인의 최신작 '눈물꽃 소년'(느린걸음)을 '참 반가운 책'이라면서 소개했다. 문 전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노해 시인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자전적 에세이인 '눈물꽃 소년'의 독후감을 올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문재인 전대통령. 2024.03.12 oks34@newspim.com |
문 전대통령은 "그를 오랜만에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어둡고 가난하고 서럽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소년을 성장시킨 것은 가난과 결핍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따뜻한 이웃의 인정이었다"면서 "소년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가르쳐준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썼다. 문 전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얻은 대신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문 전대통령은 "40년 전 오윤의 투박한 흑백 목판화를 표지로 해서 나온 시인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읽으며 받았던 충격과 감동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게 불꽃 같은 시를 쓰면서 혁명을 꿈꾸었고, 긴 옥고를 치른 이후에는 생명평화운동에 자신을 바친 시인의 원형을 이 책의 소년의 모습에서 본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인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소년 소녀가 살아있다. 삶의 길을 잃을 때, 다시 희망이 필요할 때, 자기 안의 소년을 만나보라고 시인은 권한다"라면서 "시인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뿐 아니라,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평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박노해 시인의 에세이 '눈물꽃 소년' 표지. [사진 = 느린걸음 제공] 2024.03.12 oks34@newspim.com |
노동운동가이자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노해 시인이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소년시절의 성장기를 담았다. 맛깔진 전라도 사투리가 정감 어린 글맛을 선사하고, 33편의 글마다 박노해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 그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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