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세션 주재
"특정 세력 가짜뉴스, 사회 분열 야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해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를 주제로 화상으로 진행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세션2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3.18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오늘날 전 세계는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가 부상하면서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65년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Gordon Moore)는 반도체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했다"며 "무어의 법칙이 예견했던 것처럼 오늘날 세상은 그간 인류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그만큼 우리의 생활이 나날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과 인터넷 봇(bot)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가짜뉴스는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며 "국민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선동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하여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공정한 선거로 민주주의 기틀을 수호해야 할 우리의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엄중히 다루는 법과 제도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기술의 연대와 공유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세력에 대항해 이를 찾아내고 퇴치하는 AI, 디지털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가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에 공동 대응하는 강력하고도 체계적인 대응 홍보전(anti-propaganda)을 펴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