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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 '마포갑' 이지은 "전 현장 전문가…국민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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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흥역 출근길 인사·노인복지관 일정 동행취재
민주당 영입인재 '경찰국 신설 반발' 이지은 전 총경
2012년 檢폭언·수사 축소 시위한 '미니스커트 여경'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평소 지지하는 당은 없어요.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니 당으로서 이걸 좀 견제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죠. 원래 전 보수에 가깝긴 한데, 이번엔 그래도 반대로 가지 않을까 해요"

서울 마포구 용강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정씨(60·여)는 오는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을 것을 시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에서만 35년, 현재 거주하는 용강동에 둥지를 튼 지는 25년이 됐다는 정씨는 기자에게 "솔직히 말하면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심정"이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이어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작년부터 열심히 뛰었다. 이지은 후보는 전략공천 받아서 온 지 얼마 안 됐지 않나"라며 "만만히 보면 안 될 것"이라 부연했다.

뉴스핌은 29일 아침 6호선 대흥역 4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이지은 후보를 만났다. 푸른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새로 도입된 민주당의 '삼색기'가 걸린 유세차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에게 줄곧 웃음기 띈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 영입인재 이지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 광흥창역 출근인사를 거쳐 용강동 노인복지관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오전 11시 20분부터 배식되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주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가며 명함을 건넸다. 

하루 평균 250명의 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다는 해당 복지관에선 인사하는 이 후보를 향해 대뜸 "'몰빵' 이야기 좀 하지 마라. 투표하려 해도 하기 싫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포갑에서만 30년을 살았다는 해당 남성은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투표하려고 해도 몰빵 얘기 들으면 하기 싫어져서 그랬다"며 "민주당에 투표하는 게 이재명 (당대표) 때문이냐, 절대 아니다. 몰빵하라고 하는 건 조국당한테 상처주는 것"이라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갑 후보가 29일 서울 대흥역 4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9 yunhui@newspim.com

오는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후보들의 4파전이 펼쳐지는 마포갑은 제17대 선거부터 제21대 선거까지 18대를 제외하고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지역이다. 특히 19·20·21대 총선에서 노 의원은 상대 후보와 10%포인트(p) 넘는 표차로 승리 안정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연이은 강세를 보이며 마포의 정치적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54.23%를 득표하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12.28%p 차이를 벌렸다. 직후 치러진 마포구청장 선거에서도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 구청장이던 유동균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이 이번 마포갑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지은 후보는 지난 1월 민주당 영입인재 11호로 입당했다. 그 과정에서 현역인 노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지난 2일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출신으로,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하다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바 있다. 때문에 '검찰 독재 심판'이라는 민주당의 이번 총선 기조에도 상징성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으로 근무했던 시절 이 후보는 선글라스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폭언 및 수사 축소 의혹이 제기된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니스커트 여경'이란 수식어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과 백범로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정청래(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18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지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최근 지역을 다니시며 듣는 민심은 어떤가

▲마포는 지난 대선, 지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지역 민심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문제, 교육 및 안전 문제, 전통시장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마포구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구민들이 많으시다. 또 제게 '정권을 심판해 달라', '살기 좋은 마포를 만들어 달라'고도 말씀하신다.

특히 공덕역, 애오개역, 마포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드리고 공덕시장, 아현시장 상인 분들을 찾아뵐 때면 정말 반갑게 맞아주신다. 현장의 좋은 반응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겸손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주민들께 인사를 다니다 보면 노웅래 의원님 안부를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다. "노 의원님 잘 지내고 계시냐", "선거는 잘 도와주시냐", "의원님 잘 모시고 선거 승리해야 한다" 등 당부의 말씀도 해주신다. 노 의원님은 현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선거사무소 개소식부터 발대식, 출정식에도 참석하셔서 격려와 지지 말씀을 해주셨다. 

-지역에서 시급하다고 느낀 현안이 있었는지

▲제가 생각하는 마포 현안은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마포를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마포 유수지에 K-POP 공연장을 건립하고 K-뷰티 킬러 콘텐츠 매장을 개설하겠다. 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 한다. 홍대·신촌·마포·여의도로 이어지는 '한류 문화 관광벨트'를 구성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알리고 마포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하겠다.

또 입학에서 졸업까지 '미래형 원스톱 교육특구'를 조성하려 한다. 인근의 대학과 고등학교를 연계해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후 학교 개선, 과밀 학교 해소, 첨단기자재 확보 등을 통해 질 높은 공교육을 제공하겠다. 사교육과 관련해선 학원 버스 주차문제 해결, 소방시설 확보·소방훈련 실시 등 안전 문제까지 신경쓰겠다. 

주거·교통·상권 혁신을 통해 마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노후화된 아파트와 주택들을 재건축하고, 만리재역을 신설하고,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하겠다.

-마포갑은 17대, 19·20·21대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곳이다. 노 의원이 단식으로 입원했을 때 응원 문자를 받았다고 라디오에서 언급하신 바 있는데, 이후 따로 나눈 말씀이 있나

▲노웅래 의원님께선 선친 때부터 지역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신 분이다. 기꺼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고, 지난 개소식에서 "우리 후보는 이지은 후보이니 민주당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로 말씀해 주셔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오늘 공덕역에서 진행하는 출정식에서도 "정의롭고 용감한 이지은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셨다. 이 밖에도 선거 운동과 지역사회 미래상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맞상대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평가한다면

▲조정훈 후보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분 같다.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본인의 강점은 뭐라 생각하나

▲저는 마포에서 20여년째 살고 있는 '진짜 마포 사람, 마포가 키운 인재'다. 경찰에 재직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복무했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좋은 성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 왔다. 제 강점은 22년 이상 경찰로 근무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 안전 전문가라는 것이다. 안전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이는 국가의 본질적 책무다. 저는 국가의 본질적 책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저는 현장 전문가다. 경찰로 근무할 때 가족과 친구, 동료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장 바쁘고 위험한 최일선 지구대 현장에 근무하며 치안 성과 평가 전국 1위, 대통령 표창 수상 등 제 능력을 인정받아서 승진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마포 도약을 위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마포갑 주민들에게 한 말씀

▲마포는 제 꿈을 이룬 곳으로, 이지은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다. 이번 선거는 정부 민생실정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고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는 것이다. 지역사회 생활환경과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해 아이와 청년에게 미래가 있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포,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놀러가고 싶은 마포를 만들겠다. 

또 안전·현장 전문가로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쾌적한 학교, 편안한 생활환경, 온 마을이 아이와 어르신을 돌보는 지역사회,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 마포를 약속드린다. 도덕적 양심과 부끄러움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진짜 마포 사람, 마포가 키운 인재,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이지은에게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가 29일 용강노인복지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3.29 yunhui@newspim.com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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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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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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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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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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