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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60엔 간다는 엔低…수출 영향 '미미' 물가엔 '부담'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20:45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20:45

원화·위안화 동시 약세…수출 경쟁력 큰 영향 없어
3월 수출 6개월 연속 증가세…무역·경상수지 흑자
달러강세와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물가에 이중부담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990년 이후 34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엔저(低) 기조가 올해 더욱 심화되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07% 내린 달러당 151.59엔을 기록했다. 전일(151.70) 보다 소폭 내렸으나 장 초반 저항선인 152엔을 목전까지 위협하는 151.90엔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52엔을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게 만드는 '인계철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일본 정부와 BOJ의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한 개입 여부를 당장 확인할 수는 없으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2엔을 넘은 것은 1990년이 마지막이다. 

특히 이같은 엔저는 지난달 BOJ가 금리인상으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음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이며 장기화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통화전략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4일 코스피가 전날 종가보다 35.03포인트(1.29%)상승하며 2,742.00으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0원(0.13%) 하락한 1,347.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4.04.04 yym58@newspim.com

그렇다면 이같은 엔저 기조는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원·엔 환율이 서울과 도쿄 외환시장에서 기준환율인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비교해 계산해 낸 '재정 환율'이듯 최근 엔저를 단순히 원화(한국 경제)와 엔화(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직접 설명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엔저로 가장 우려되는 우리 수출에는 당장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 한국의 원화가 최근 달러화에 대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의미하는 교역조건에서 3국 통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떤 나라가 더 수출에 유리한 지에 대해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달러화대비 한중일 3국 통화의 동조 약세 현상에 차이가 벌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나면 달러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욱 약세를 보인 통화의 국가에서 만드는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에 도움을 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도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월 경상수지도 흑자가 전월 30억5000만달러에 이어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엔저의 또다른 의미인 달러 강세는 우리 물가에 부정적이다. 수입물가 상승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 상승) 같은 수량을 사더라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원유·곡물가 등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을 안게 된다는 의미다. 이미 국내 3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3.1%로 지난 2월(3.1%)에 이어 3%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더욱 오르면 물가에는 치명적이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현재 수준인 달러당 1350원 환율이 연준이 금리인하를 더욱 늦추게 되면 1350~1400원대 사이에서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악재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3일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유가와 달러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우리 수입물가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면서 1347.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달러당 1350대를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5.4원 내린 1,343.5원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줄여 종일 횡보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있을 미 고용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대기상태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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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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