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창현·박대동 의원 지역구서 고배
민주당 홍성국 불출마, 이용우 경선 탈락
與 추경호 野 박홍배 의원만 금배지 달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금융권 출신들이 거의 전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더욱 작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권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인 4.10 총선에서 금융 관료 출신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구 달성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추 당선인은 2016년과 2020년 현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후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추 당선인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과 행정고시 25회 동기이기도 하다. 추 당선인은 국회 내 기획재정위원회 등 금융·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입법 활동이 예상된다.
(사진 왼쪽부터) 22대 국회에 입성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박홍배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
하지만 금융권 출신 대부분의 지역구 후보들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전 동구에 출마한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가 대표적이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한 윤창현 후보는 최종 45.01%를 얻어 53.32%를 득표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져 낙선했다.
윤 후보는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낸 후 제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땐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금융 정책 수립을 지원했다.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부원장으로서 이번 국회에서 주로 정무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같은 당 박대동 후보 역시 42.88% 득표율에 그처 울산시 북구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박 후보는 19대 국회 때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22회로 30여 년간 경제 관료를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관세청,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원 국민저축과장·법무담당관·기획예산담당관·외화자금과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엔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반면 금융권 내 노동운동가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비례대표 8번)는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박 당선인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19년 만의 총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서 금배지를 단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도 범 금융권 인사로 분류된다. 김 당선인은 쌍용그룹을 거쳐 금융투자협회(옛 한국증권업협회)에서 근무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증권업협회 재직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21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던 미래에셋증권 사장 출신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 갑)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 정)은 경선에서 패해 이번 총선에 나오지 않았다. 과거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낸 서재현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비례대표 26번)도 낙선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