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탑골공원·쪽방촌·귀금속 상가 등 순찰
서울청 기동순찰대 4개 대대 총 388명으로 구성
기초질서·주정차 단속 및 방범시설 점검
지역경찰과 업무 차별화 및 강력범죄 대응 협조 체계 구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범죄예방과 대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기동순찰대가 출범 50일을 맞았다. 인파가 밀집한 지역이나 우범지대 등을 중심으로 면밀한 순찰 활동을 벌이면서 기초질서 단속을 통한 범죄 예방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인근 지역 순찰에 나섰다. 4개 팀 대원들은 각자 순찰구역 근무를 지정받고 이동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총 4개 대대 388명으로 구성됐고 각 대대는 12개 팀, 97명으로 조직돼 있다.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7~8월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악산 등산로 살인사건 등 이상동기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며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생겨났다.
사건 이후 경찰청은 변화하는 범죄양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강력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범죄 예방과 대응 중심으로 경찰 조직 재편을 하면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해당 인력은 지구대, 파출소 등 지역경찰 인력은 유지하면서 경찰청 등 내근 행정관리 인력 감축등으로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 대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해길 인근 도로에 불법으로 정차된 오토바이를 단속하고 있다. 2024.04.16 krawjp@newspim.com |
지난 2월 출범한 기동순찰대는 전국에서 28대 총 2668명, 형사기동대는 43개팀 1335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동순찰대는 현장 최일선에서 다목적 종합경찰 사무를 수행하는 전천후 경찰 조직이다. 특히 기동순찰대는 기존 지역경찰이 늘어나는 112신고 접수에 대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순찰 등 예방활동이 약화되는 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 도입으로 지역경찰은 112신고 대응에 방점을 두고 기동순찰대는 '문제해결적 순찰활동'에 집중해 임무에 차별성을 뒀다고 평가했다.
순찰대는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관광객들이 많은 송해길과 익선동 카페거리, 돈의동 쪽방촌, 종로 귀금속 상가 등에서 순찰활동을 벌였다.
송해길과 익선동 카페거리 인근에서는 도보로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주정차 단속 등 기초질서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순찰 지역 선정은 다중밀집지역, 112신고 건수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1~2시간 단위로 지정한다. 예를 들어 금~일요일 밀집도가 높은 마포와 홍대 지역을 집중 순찰하기도 한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분도 중요한만큼 매달 1회씩 시도청 주관으로 열리는 범죄예방전략회의에서는 이러한 내용들도 반영된다.
기동순찰대 관계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는 것처럼 주정차 단속이나 담배꽁초 처리 등 기초질서 단속도 신경쓰고 있다"며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장 경찰관이 보고 느낀 것도 중요한만큼 이를 반영해 순찰 지역등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돈의동 쪽방촌에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의 상태를 점검하며 종로구 관제센터와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귀금속 상가에서는 2인 1조로 외곽 순찰을 하거나 상가 내부의 CCTV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 대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방범시설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4.04.16 krawjp@newspim.com |
순찰 활동 초반에는 애로사항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순찰대원들이 나타나는 것을 두고 사건이 일어난 줄 알고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순찰 활동을 벌이면서 지역 주민들과 안목을 트면서 이들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순찰대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들은 지역 내 문제사항들을 전달하기도 하고 제보를 전하기도 했다. 한 순찰대원은 동네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받고 수배한 결과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수배자를 붙잡기도 했다.
순찰 활동 외에도 기동순찰대는 범죄예방 점검과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청 기동순찰대는 지난달 소규모 카페와 가게 등에서 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절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취약업소를 중심으로 관할 경찰서와 합동 점검과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기동순찰대와 지역경찰의 업무를 차별화하면서도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춤으로써 제도가 원활히 정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순찰대 신설 취지는 범죄예방과 현장대응 강화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굴하는 문제해결적 순찰활동을 벌이는데 집중하고 지구대, 파출소는 112신고 대응에 집중해 차별성을 둘 것"이라면서 "강력사건 등에서는 협업하면서 기동순찰대가 원활히 정착되도록 지자체와 협업, 본청 차원에서 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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