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견주 함께 산책하며 범죄·치안 위험요소 발견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우리동네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개(犬)벤져스'가 뜬다. 서울시는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반려견 순찰대' 1424팀이 다음주부터 활동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22년 64팀으로 시작한 '반려견 순찰대'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호응으로 작년에는 서울 전역에서 1011개팀이 총 4만8431건의 순찰 활동을 펼치며 112신고 331건, 120신고 2263건 등 범죄와 생활위험 요소를 발견해 우리동네 치안을 지켰다.
주취자 발견 후 신고 모습 [사진=서울시] |
올해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는 기존 참여 957팀에 새롭게 선발한 467팀 등 총 1424팀이다. 순찰대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산책하며 무인점포·둘레길 등 범죄 취약지역을 둘러보고 배회 어르신 발견,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 등 우리동네 안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순찰대 활동 시작을 알리는 '2024년 서울 반려견 순찰대 활동 선포식'을 20일 오전 11시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연다. 이날 선포식에는 반려견 1200여 마리와 보호자 1700여 명 등이 참석해 신고사례로 꾸며진 '모의 순찰', 장애물을 뛰어 넘어 달리는 '순찰런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반려견 순찰대'는 최근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시민이 늘면서 일상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주변 위험요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산책과 방범 활동을 접목한 새로운 협력 치안 활동이다. 동네를 잘 아는 지역 주민 참여로 공동체 치안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더욱 효율적인 지역 순찰과 주민 안전을 위해 반려견 순찰대를 상시 모집 체제로 바꿔 더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000팀 참여가 목표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 여성안심 귀갓길, 올바른 반려견 문화 캠페인 등 지역맞춤 주제로 정기 합동 순찰도 펼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산책으로 범죄와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동행 정책"이라며 "누군가 지나쳤던 이웃에게 한번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려견 순찰대의 선한 행동을 응원하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