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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시대]① 3년전에는 1100원대···"당분간 고환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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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중국 무역적자와 고유가 이중고
한국 경제 곳곳 위험신호..안심 못할 상황
트럼프 당선여부 중요…연말 고비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최근 원화 가치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5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75원으로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주에는 14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환율로만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환율 1300원 시대] 글싣는 순서

1. 3년전에는 1100원대···"당분간 고환율 불가피"
2. 한국인 美주식 100조 보유, 환차익만 '10조' 벌었다?
3. 60년대생 은퇴자가 월급 받는다고? 美배당 ETF 급증

◆ 10년 평균환율보다 200원 이상 평가절하

현재의 원화가치는 과거 10년 평균환율인 1176원(2014년4월25일~2024년4월24일) 보다 200원 이상 평가절하돼 있다. 이는 미국 강달러의 영향이다. 또 한국 원화 외에 일본 엔화도 같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과거부터 강력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정 환율 레벨에서는 균형을 찾아왔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현재의 원화 약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0년 전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유지해 왔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벗어난 건 2022년에 1294원을 기록하면서부터다. 이후 2023년에는 1308원으로 뛰었고 2024년에는 1340원(1월1일~4월24일 평균)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시적으로 14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지난 1997년 IMF 위기 때의 2000원 터치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600원 터치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이상신호가 명백하다. 하지만 그 당시와는 분명 다른 점도 있다.

원화 약세가 한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미국 원∙달러 환율이 원화약세인 것과 달리 일본 원∙엔 환율은 거꾸로 원화강세다. 2024년 연평균 100엔당 원화 환율은 897원(1월1일~4월24일 평균)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원화가 4% 올랐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의 통화당국은 일본보다 느긋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강달러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다급한 건 일본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7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재무부에서 한·미·일 첫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원화, 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한국 무역수지 적자 심각

전문가 중 상당수는 현재의 원화 약세를 외부요인으로만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자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걸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무역수지 현황은 예상외로 심각하다.

한국 무역수지 흑자의 최 정점은 7년 전인 2017년이었다. 이 당시 952억달러라는 기록적인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특히나 2022년부터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심각한 건 적자규모가 -478억달러로 엄청나다는 점이다. 시기적으로 한국 원화가 본격적으로 약세를 보인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2023년에도 전년보다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103억달러의 부진한 무역수지를 기록했다. 2023년에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한 원인 중 하나다. 다행히도 2024년 1분기에 한국의 무역수지는 90억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 전성기인 2017년 1분기와 비교해보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흑자규모다. 무역수지 흑자가 과거와 달리 대폭 줄어든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와 고유가 이중고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바로 중국 산업의 재편과 중국 최첨단 제조업의 부상이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고치인 952억달러를 기록한 2017년 당시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국 1위는 바로 중국이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무려 44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 무역수지 총 흑자액의 47% 규모다. 또 당시에는 유가도 안정세를 보여 무역수지 적자국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적자액도 144억달러로 양호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3년에는 너무나도 많은 게 변했다.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건 2017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국 1위였던 중국이 2023년에는 무역수지 적자국 3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적자규모도 무려 180억달러에 이른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중국 경기가 워낙 부진했던 탓도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주도의 중국 제조업 육성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이제 중국은 과거처럼 한국에 많은 걸 의존하지 않는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국 산업 경쟁력은 뚝 떨어졌다.

그 외 유가폭등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을 제치고 무역 수지 적자국 1위에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적자규모도 274억달러로 2017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4년에도 대 중국 무역적자와 고유가 상황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의 원화약세 흐름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삼성전자 수출 늘어도 원화 강세 쉽지 않은 이유?

지난 2023년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고전했던 한 해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023년에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14%인 25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4%인 7조원의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27%인 33조원의 매출과 -8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들어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71조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전년대비 144% 급증한 약 12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반도체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원∙달러 환율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부터 2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도체 외에 다른 품목들의 비중이 80%라는 뜻이다. 현재의 글로벌 경쟁 구도상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폭 증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만으로 큰 폭의 수출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 한국 정부 재정 적자도 심각

환율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국가신용도와 정부의 재정 안정성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아직 탄탄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국가신용도 하락은 시간문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몇 년간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재정수지 적자가 극심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던 2022년에도 관리재정수지가 -117조원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도 급격한 노령화와 저 출산으로 인해 재정적자가 감소할 요인보다는 증가할 요인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 트럼프 재선 시 지정학적 리스크 마저 증폭 위험

환율을 전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환율은 1, 2개의 요인만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도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에는 원화 약세 요인이 너무나도 많다. 사실 수출이나 고유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 발생했을 때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려운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바로 2024년 11월에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시나리오다.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동북아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다.

또 우크라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북한, 중국의 동맹관계는 더욱 더 탄탄해 졌다. 반면 트럼프의 과거 스타일을 보면 우방을 중시하기보다 실리적인 이익에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에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한국정부의 주한미군 분담금 5배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 다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한국, 미국, 일본 동맹에는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과 미국정부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 서둘러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개시하려 한다. 동맹국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실리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확 다르다. 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여러 번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과거처럼 1100원대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1400원에 육박하는 지금의 환율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표현했다.

1300원 내외의 환율을 받아들여야 하는 뉴노멀의 시대가 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제 스스로의 자산을 지키는 데 있어 달러자산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 투자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달러나 달러표시 자산을 일정 부분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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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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