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정상진 한투운용 본부장 "주주환원 흐름은 필연적…액티브 ETF로 가치주 투자해야"

기사입력 : 2024년05월01일 08:41

최종수정 : 2024년05월01일 08:41

[주식고수] "기업 가치 제고 정책 일회성으로 보이진 않아...성장주 시장 주도할 것"
PBR만 갖고 가치주 판단하면 안돼...기업 역사 종합적 고려해야

뉴스핌 월간 안다 2024년 3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두고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970년대에는 미국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지금은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배당하는 기업이 등장할 정도로 소액주주의 권리가 잘 보장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2024.02.05 choipix16@newspim.com

이어 "최근 인적분할 기업의 보유 자사주에 대해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지 않기로 하는 등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여러 정책적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총선용, 일회성 정책으로만 보긴 힘들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주주환원 가치주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에 대한투자신탁 주식투자부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CJ자산운용·인피니티투자자문·동부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서 펀드 매니저들을 관리하며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일반주식형펀드·절대수익형펀드·가치주펀드·중소형주펀드 등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와 달리 광범위한 성격의 상품을 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6년에는 롱텀밸류펀드를 운용하면서 베스트 펀드 매니저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공격적 운용을 통해 동부자산운용의 주식 운용 규모를 2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배가량 늘렸다.

정 본부장은 "주식투자에 정답은 없으므로 내가 선택한 투자 방식 안에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당시의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방식을 찾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런 그에게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단연 '주주환원 가치주'였다. 이제 수액주주 권익 향상은 한국 증시의 존속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기 때문에 추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살짝 과장을 보태자면 주주가치 제고 문제는 한국 증시의 생존 여부와 직결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주주 위주의 편협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행히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권익을 높이려는 정책을 고안·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환원 가치주가 한국 증시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주주환원 가치주 선별 어려워…액티브 ETF 활용을"

그는 주주환원 가치주를 선별하는 과정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주환원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복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일반 투자자가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 본부장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치가 굉장히 부각되고 있는데, PBR 수치만으로 가치주나 성장주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업 실적과 업황, 지배구조를 봐야 하고 기업 배당에 관한 역사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가치주는 오랜 기간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개인투자자들은 보통 단기 수익을 선호하기 때문에 개별 주식 투자로는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주주환원 가치주의 성장세가 발현하기 전에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 본부장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도입되기 1년 전부터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등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개발해 왔다"며 "액티브 ETF를 통해 주주환원 가치주에 투자하면 부족한 전문성과 단기 투자 등 개인투자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의 투자 성향이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에 적합한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티브 ETF든, 개별 주식 투자든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는 긴 과정으로 이뤄지며 당장의 수익성은 떨어진다"면서 "만약 본인이 단기적 목표 수익률을 중시한다거나, 투자 생활에서 투자자 개인의 신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