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291억원, 전년比 3.7% 축소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1분기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백신 판매 증가와 해외 진출 본격화로 매출은 상승했으며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이 미국 임상 3상을 앞둔 가운데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될 지 주목된다.
[로고=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3.7% 줄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23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의 판매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이조스터 점유율은 41%로 2년 연속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이 15만원 내외인 데다 1회만 접종하면 돼 가격경쟁력과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반구 수출길을 개척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또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스카이셀플루 44만 도즈를 태국에 출하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이후 지난해 3년 만에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재개, 23~24절기 국가필수예방접종 입찰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몽골·파키스탄·칠레 등 12개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10개국에서 추가 허가도 진행, 예정 중으로 본격적인 수출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계약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815억원을 투자해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기존 L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높이로 올려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 글로벌 공급을 위한 백신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이 미국 임상 3상을 앞둔 가운데 향후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6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상용화된 백신 대비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코로나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로 2028년 약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