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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연극 '맥베스'…"욕망의 끝에 선 인간 감정의 원형을 표현한 작품"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16:47

최종수정 : 2024년05월10일 16: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황정민이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로 무대로 돌아온다. 끝없는 욕망으로 파멸에 이른 남자의 삶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1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연극 '맥베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인 황정민과 양정웅 연출, 배우 김소진, 송일국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맥베스'의 배우 송일국, 김소진, 황정민과 양정웅 연출. [사진=샘컴퍼니] 2024.05.10 jyyang@newspim.com

이날 양정웅 연출은 인류 문학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선보이며 "2004년에 LG 아트센터에서 올린 후 20년 만에 다시 올리게 됐다. 이번에 황정민, 김소진, 송인국 배우를 모시고 정통에 가깝게,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와 압축된 완성도가 높은 이 마지막 비극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맥베스는 한 마을의 영주이었는데 어떤 예언에 의해서 당신이 왕이 된다라는말도 안 되는 현혹에 휩싸여서 탐욕의 끝을, 욕망의 끝을 향해 가는 인물"이라고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쉽게 말씀드리자면 그냥 구청장이었는데 대통령이 된 거라고 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되실 것"이라며 "그 탐욕의 끝으로 다가가서 결국엔 자기 무덤을 파게 되고 마지막엔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가 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하고 삶을 다시 뒤돌아보게 되는 인물이다. 하면 할수록 재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맥베스'의 배우 황정민. [사진=샘컴퍼니] 2024.05.10 jyyang@newspim.com

또 "셰익스피어가 요즘에 나와도 될 법한 이야기를 몇 백 년 전에 써서 관객들과 소통했다.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계속 화두가 되고 우리같은 예술하는 사람들이 그 작품을 계속 공부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소진은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다. 맥베스의 아내 역으로 무대에 서는 그는 "남편인 맥베스가 왕이 되기를 굉장히 간절히 욕망하는 그런 인물"이라며 "맥베스의 욕망 또한 옆에서 같이 일깨우고 부추기기 너무 그런 사람"이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송일국은 뱅코우 역을 맡아 맥베스의 대척점에 서게 된다. 그는 "맥베스 대사 중에 설명하는 대사가 있다"면서 "뱅코우를 향한 두려움이 뿌리처럼 깊어간다. 고귀한 깊음은 타고났고 대담한 데가 절대 꺾이지 않을 기개를 지녔다. 용기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지혜도 갖췄지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은 오직 그자뿐이다. 이 대사로 다 설명돼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송일국의 배역 소개를 듣고 "그렇게 멋있게 하기 있냐"면서 울상을 짓기도 했다. 그리곤 "수많은 분들이 맥베스를 오마주했고 재창작해서 공연도 했다. 뛰어난 작품들과 레퍼런스들이 워낙 많다. 그만큼 함축된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작품에 비해 2시간으로 짧다. 다시 얘기하면 글빨이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에 후대의 우리가 해석하고 공부할 거리가 많아 해보고 싶었다"고 '맥베스'를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맥베스'의 배우 송일국, 김소진, 황정민. [사진=샘컴퍼니] 2024.05.10 jyyang@newspim.com

김소진은 레이디 맥베스로 남편의 욕망을 자극하고 결국 비극적인 파멸로 이끄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인간다움을 좀 저버리고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강한 의지, 그것으로 인한 불안, 두려움, 죄책감 같은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 변화들을 관객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찾아 그려보고 싶다"고 바랐다.

황정민은 지난해 '서울의 봄' 1000만 관객 돌파 등 여전히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작들을 배출하는 국내 대표 배우다. 그럼에도 매번 연극 무대로 돌아오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연극 작업을 할 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힐링하는 시간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서 '리처드 3세'에 이어 두 번째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게 되고, '오이디푸스' 같은 고전 연극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황정민은 "어릴 때부터 선배님들이 하던 고전극들을 보고 자랐고 공부를 해왔다. 거기서 오는 기본을 먼저 알고, 좋다는 걸 잘 안다. 요즘은 고전극이 많지는 않다. 앞으로 현대극도 하겠지만 지금은 계속 고전극을 해나가고 싶다"고 고전극에 더 끌리는 마음도 드러냈다.

연극 '맥베스' 포스터. [사진=샘컴퍼니]

양정웅 연출은 "맥베스는 욕망의 끝으로 달려가고 그 뒤에 얻는 큰 상실감, 죄책감, 양심의 문제 이런 것들을 원형으로 너무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도 인간들이 유사한 욕망과 문제 속에서 얼마나 허덕이는지 많이 공감하고 제 삶을 반추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압축미를 갖춘 작품이고 마지막 비극이기 때문에 가장 또 미학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와 문학적 수사,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인간 본성의 표현들을 잘 담아내고 싶다"고 바랐다.

또 무대 디자인과 연출에 대해 양 연출은 "현대적인 비주얼로 꾸미고 있고 상징적이면서도 은유를 할 수 있는 욕망의 폐허, 창고 같은 것들을 구상 중"이라며 "맥베스의 욕망을 가득 모아놓은 창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요즘 오컬트가 유행이지 않나. 맥베스에도 마녀들과 유령들이 많이 나온다. 오컬트적으로 느껴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인데 현대인들의 어떤 욕망의 하수구 같은 미장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주연을 맡고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가 출연하는 연극 '맥베스'는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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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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