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바이든 경제 정책 실패에 미국 가계가 대가 치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1월 미 대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개선 조짐을 보였다.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점보다 60% 이상 하락한 인플레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그와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물가를 높여왔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세금과 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비용을 낮추는 것은 내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라면서 "많은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가 진전을 이뤘더라도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4% 올라 3월 3.5%보다 완화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3.6% 상승하며 지난 3년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 60% 이상 하락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200만 채의 새로운 주택 건설과 처방약 가격 인하, 식료품 가격 인하 압박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16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다렸다는듯이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전면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노동자와 가계가 문자 그대로 조 바이든의 실패한 경제 정책에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휘발유와 식품, 임대료, 기저귀와 같은 가계의 필수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휘발유 가격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였으며 식료품 물가는 한 달 전보다 내렸고 구매 식품 가격은 상승했다.
리빗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세금과 물가를 낮추는 의제를 시행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대부분 지속한 고물가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80%가 높은 물가를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으로 꼽았다. 해당 여론조사는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과 함께 지난 2~6일까지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 초 보수 성향의 맨해튼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리들 선임 연구원은 "학자금 탕감부터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주택 보조금 등 자신의 최우선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들먹이는 대통령의 모든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며 "일부 다른 우선순위가 먼저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