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헝가리 의대 졸업생 국시 자격 있다"…의사단체 소송 2심도 각하

기사입력 : 2024년05월16일 15:03

최종수정 : 2024년05월16일 16:01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 패소
법원 "행정소송법상 적법한 당사자 아냐"
국내 의대 졸업하지 않고도 의사될 수 있는 '우회 통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한 의사 단체가 헝가리 소재 의과대학 네 곳을 국내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응시할 수 있는 외국대학으로 인정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3부(정준영 부장판사)는 16일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외국대학 인증요건 흠결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한다"며 1심과 같이 각하 판결했다.

각하란 소송이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사건을 끝내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월 2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4.02.20 pangbin@newspim.com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공의모는 복지부가 헝가리 소재 의대 네 곳을 국시에 응시할 수 있는 외국대학으로 인정하자 이를 무효로 해 달라며 2022년 3월 소송을 냈다.

구 의료법 제5조 1항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받은 사람이 국내 의사 국시에 합격하면 면허를 받아 국내에서도 의사가 될 수 있다.

공의모는 "헝가리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조건부 의사 면허를 발급받은 한국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됨으로써 국내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가진 의사들이 대학 병원에서 수련 및 전공 선택의 기회를 침해당하고 취업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헝가리가 한국 유학생에게 헝가리 내 의료행위를 금지하는 조건부 의사 면허를 발급하는 점 ▲각 의대는 입학자격, 입학정원, 졸업요건 등에 대해 널리 통용되는 학칙이 없는 점 ▲한국 유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정규과목의 수업을 자국어인 헝가리어가 아닌 영어로 하는 점 ▲외국 유학생들을 위해 국제학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해당 헝가리 의대가 복지부 지침에서 정한 외국대학 인정요건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이들이 행정소송법상 적법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들의 청구에 대해 "이 사건 각 대학이 인정심사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관한 해석을 통해 그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관계의 확인을 구하는 것이어서 행정청의 처분 등을 원인으로 하는 구체적인 법률관계 또는 권리의무의 존부 확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국내 의대를 졸업하지 않고도 의사가 될 수 있는 우회 통로로 헝가리 의대가 인기를 얻으면서 불거졌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외국 의대 예비고시·국가고시 응시자는 모두 헝가리 출신이 189명,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최종 합격률은 47.9%에 그쳤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보건 의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경우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국내에서 진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고 입법예고한 상태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