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 이상 결승서 가로누르기로 시원한 한판승
한국 선수 최중량급 우승은 1985년 조용철 이후 처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 김민종이 큰 일을 했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 국가대표 김민종(양평군청·세계 6위)이 세계를 메쳤다. 김민종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누르기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종이 23일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누르기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 = IJF] |
김민종이 23일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누르기 공격으로 한판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IJF] |
한국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김민종은 이날 8강에서 슬로바키아의 피젤 마리우스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꺾고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투시슈빌리를 만난 김민종은 시원하게 승리했다. 투시슈빌리는 경기 시작 1분 2초와 1분 46초에 각각 위장 공격 반칙을 범하며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 공격을 주도하던 김민종은 정규시간 종료 20여 초 남기고 상대의 어깨로메치기를 막아낸 뒤 가로누르기 한판승을 따냈다.
김민종(왼쪽 두 번째)이 23일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 남자 100㎏ 이상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IJF] |
김민종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우월한 체격을 갖고 있었던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동네 유도장을 찾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태극마크를 달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한국 유도의 희망이 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경험 부족으로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이 됐다.
여자 78㎏ 이상급 경기에선 김하윤(안산시청·7위)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쳐 국가별 순위 3위에 올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