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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땅 밑 조선 왕실 '보물 창고' 첫 공개 [뉴스핌 줌인]

기사입력 : 2024년06월06일 00:00

최종수정 : 2024년06월07일 07:32

-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첫 언론공개
- 과거 중앙청 비밀벙커로 사용
- 2005년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정조의 왕세손 책봉 당시 사용된 어보·어책·교명의 모습. 어보·어책·교명은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로 조선 왕실 의례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작년 보물로 지정됐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경복궁 지하 숨겨진 지하벙커. 그곳에 8만8000여점에 달하는 조선왕실의 유물이 잠들어 있다.

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실 어보·어책·교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정조의 왕세손 책봉 당시 사용된 어보·어책·교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5일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이 국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외부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던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2005년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19개의 수장고 중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인 조선왕실 어보·어책·교명를 보관한 10수장고와 궁궐의 다양한 전각에 걸렸던 현판을 담은 11수장고, 제기류와 정조대왕이 왕세손에 책봉될 당시 받은 어보·어책·교명를 전시한 열린 수장고가 그 대상이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직원이 수장고 문을 개방하고 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5일 오후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장고로 향했다. 박물관 지하로 내려가 보안문을 통과해 머리 위로 배관이 지나가는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나 덧신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400m 가량의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8단계의 보안절차가 필요하다.

박물관 직원이 문을 열자 10cm가 넘는 두터운 철문의 두께가 눈에 띈다. 사실 지하 수장고가 위치한 공간은 1962년 중앙청 개청 당시 안보회의를 위한 벙커로 마련된 공간이다. 198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을 보관하다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에 맞춰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이용되어왔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정조의 왕세손 책봉 당시 사용된 어보·어책·교명의 모습.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10수장고로 들어가자 조선시대 각종 의례에 사용된 인장·문서인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이 수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어보는 국왕·왕비·세자 등을 책봉할 때 제작한 의례용 도장이다. 어보와 함께 내린 어책은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의미·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신분에 따라 옥책, 죽책, 금책으로 구별된다. 교명은 국왕이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을 책봉할 때 내리는 문서다. 이중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 전 제작된 어보·어책·교명 628점이 작년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 2017년에는 역사성을 인정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사도세자 사당인 경모궁 현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다음으로 조선왕조 궁중 현판 766점을 담은 11수장고를 향했다. 이곳에서는 궁궐에 위치했던 전각과 왕실 건물의 현판을 관리하고 있다. 그 중 거꾸로 보관중인 현판이 눈에 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자리에 위치했던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의 현판이다. 정소영 과장은 "하단부 변아(테두리 나무)가 소실되어 안정성을 위해 거꾸로 보관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177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유물은 정조가 직접 쓴 어필로 알려져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정조의 왕세손 책봉 당시 사용된 어보(의례에 사용되는 도장)의 모습.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정조의 혼이 담긴 유물은 다음 장소에서도 이어졌다. 수장고를 나와 본관 지하에 위치한 보이는 수장고로 들어가자, 정조의 왕태손 책봉 당시 영조에게 받은 어보와 어책, 교명이 전시되어 있다. 25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이 느껴지지 않게 잘 보존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만큼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보이는 수장고에는 조선시대 각종 제례에 사용한 도구들도 보관되어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조선왕실 어보·어책·교명의 모습.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국립고궁박물관은 현재 소장품 포화율이 160%에 이룰 정도로 과밀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고양시에 제2수장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박물관 분관이나 공관 확대를 통해 국민들에게 왕실 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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