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치명적 오류" vs "단순 실수"…최태원 회장 재판부가 논란 자초

기사입력 : 2024년06월19일 09:58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09:58

최 회장측 "단순 경정으로 끝날 일 아냐" vs 재판부 "재산분할 비율 영향 없어"
대법원 판결 영향 주목...재계 "재판부가 논란 자초, 신중한 판결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측이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자 항소심 재판부가 '단순 계산 실수'라며 판결 수정 설명자료까지 배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 회장 측도 즉각 재반박에 나서며 '세기의 이혼' 관련 법정 밖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공방이 대법원 판결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선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더 치밀하게 판결해야 함에도 재판부가 논란을 자초했다며 비판적인 모습이다.

19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측은 항소심 판결의 "치명적 오류이자 파기 사유"라며 SK㈜ 주식(2조760억원, 1297만주)의 뿌리 격인 과거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 가치 1000원을 100원으로 10배가량 축소 산정한 오류를 지적했다.

그러자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부분만 판결문 상에서 경정(수정)했다. 이에 따라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가치 상승 기여도는 기존 12.5배→125배로, 최 회장의 기여도는 355배→35.5배로 함께 수정했다.

최 회장측은 "일개 숫자 오기가 아니라, 이 계산오류가 재산분할 범위와 비율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된 만큼 단순 경정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이혼소송에 대한 상고 뿐 아니라 경정 자체에 대한 항고 방침을 밝혔다.

◆ 최 회장측 "단순 경정으로 끝날 일 아냐" vs 재판부 "재산분할 비율 영향 없어"

항소심 재판부는 설명자료에서 판결문에 없던 '2024년 4월' 재산분할 당시 SK㈜ 주식 가치(주당 16만원)를 끌어와 최 회장 측 기여도를 1998년 대한텔레콤 주가 대비 '160배'로 재산정했다.

재판부는 "1998년 가치 수정은 '중간단계'의 계산오류 등을 수정하는 것으로 최종 재산분할 기준 시점인 2024년 SK 주식가치나 구체적인 재산분할 비율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6.17 yooksa@newspim.com

그러면서 "선대회장과 최 회장의 주식 가치 상승을 비교하려면 '125배 : 35.6배'가 아닌 '125배 : 160배'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년 기준으로 최 회장은 여전히 '승계상속형' 사업가가 아니라 '자수성가형'에 가깝다는 취지다.

최 회장측도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재판부가 기존 판결문에서는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텔레콤 주가가 35.5배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더니 이번 설명자료에서는 1998년부터 2024년 4월까지 대한텔레콤 주가가 160배 증가한 것으로 기술했다"면서 "판결문을 추가로 수정할 것인지 궁금하며 이에 대한 재판부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실질적 혼인 관계가 2019년에 파탄이 났다고 판시한 바 있는데 2024년까지 연장해 기여도를 다시 산정한 이유도 궁금하다"며 "오류 정정 전 12.5배 : 355배를 기초로 판단했던 것을 125배 : 160배로 변경하였음에도 판결에 영향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대법원 판결 영향 주목...재계 "재판부가 논란 자초, 신중한 판결 기대"

법조계에서는 재판부의 이같은 경정 조치가 최종적인 재산분할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과 그럼에도 항소심 판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대법원이 항소심과 달리 수정한 부분이 재산분할 비율에 영향을 준다고 볼 경우 판결은 뒤집어질 수 있지만 대법원이 법리적 문제만 살피는 법률심인데다 가사소송이 파기환송되는 비율이 2%에 그친다는 면에서 결과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선 항소심 재판부의 이같은 경정 결정에 대해 기여도 산정 및 위자료 액수 등 다시 다툴 만한 쟁점이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파기 환송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더 치밀하게 판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식분할 판결의 근거가 된 주식가치 상승 기여분 계산이 잘못됐다는 점을 재판부가 인정했는데도 재산분할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