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
"전공의 근무시간 확실히 줄이고 재정지원 강화"
"극단적 방식은 환자 생명 위협…대화로 풀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조규홍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현장 복귀가 어려운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사직 처리를 서둘러 이달 말까지 병원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조규홍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04 yooksa@newspim.com |
조 장관은 "정부는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에게 처분절차를 철회하고 걸림돌 없이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면서 "전공의들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료계 스승으로서,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설득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수련병원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복귀가 어려운 전공의에 대해서는 조속히 사직 처리해 6월 말까지 병원 현장을 안정화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전공의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조 장관은 "정부의 각종 행정명령 철회 결단에도 아직도 대다수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 있고 대화에도 참여하지 않으려 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은 국민과 환자를 위해 다수가 기피하는 필수의료를 선택한 소중한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련을 중단하는 것은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열악한 근무 여건,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등 제대로 수련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겠다. 예전과는 다른 여건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미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범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근로시간 단축 논의를 본격화해 과중한 근무시간을 확실히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 수련도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보건의료를 안보, 치안과 같은 수준으로 과감히 투자하기로 한 만큼 재정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공의협의회가 제시한 건의사항인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대책 마련, 전문의 인력 확충방안,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설치 등도 속도감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속히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한국 의료의 미래 모습에 대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 장관은 "최근 의사협회는 의대교수, 시도의사회 등을 포괄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제라도 의료계가 대화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언제든, 어떤 형식이든, 어떤 의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수 차례 밝힌 만큼 이제 의료계는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7 yooksa@newspim.com |
한편 조 장관은 "지난 18일 의사협회의 집단 진료거부가 있었지만, 전국 의원의 휴진율은 14.9%로 대다수 의사들은 환자 곁에서 자신의 본분과 사명을 다해주셨다"면서 "주변에 동요하지 않고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서울대 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주셨다"면서 "지금이라도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일부 병원에서 집단 휴진을 예고하고 있지만 분만병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와 대다수 의사들처럼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설득에 나섰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그 누구의 지지와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면서 "환자를 보살피면서, 합리적 토론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