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중국여행] <1> 천년 인문 보고 수려한 자연경관, 하늘이 내린 곡창 쓰촨성 청두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17:21

최종수정 : 2024년07월02일 17:36

역사 전통 고원 생태 원시자연과의 만남 사천가는 길
푸바오 판다와 제갈공명 훠궈 마파두부의 고장
막강한 잠재 시장, 삼성 현대 롯데 청두 비즈 분주
선수핑 방사장의 푸바오 한국말 들리자 두리번

[청두 (쓰촨성)=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마오타이가 15%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7.01 chk@newspim.com

 

쓰촨가는 길에 흘끗 보니 귀주모태는 여전히 백만원

쓰촨성과 청두, 푸바오 관광 상품 기획 설계를 위한 목적으로 한국 주요매체와 여행 업계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쓰촨성 주요 관광지 탐방 팸투어.

2024년 6월 22일 오전 쓰촨성 청두 텐푸공항행 수속을 마치고 인천 공항 1터미널 면세점에 들렀는데 53도 500밀리리터 짜리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 마오타이)가 눈에 들어온다. 중국 백주의 경전과 같은 술이다.  가격 태그엔 112만 5000원(804 달러)을 지우고 95만6000원이라고 적어놨다. 최근 십수년 동안 마오타이 값이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빨간색 15% 가격 할인 태그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53도 500밀리 마오타이 표준품 중국 현지 소매(수퍼와 전문점, 전자상거래) 가격은 2023년말 만해도병당 3300위안(66만원)에 달했다.  이 소매가격이 최근 대략 2800~2999위안으로 하락했다. 징둥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선 2799위안까지 싸게 팔고 있다.  마오타이 도매가격도 5월 초순에 비해 5% 정도 하락했다. 

마오타이 현물 술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부진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재기에 나섰던 중간 유통상들이 재고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물량을 쏟아내고, 본래부터 싼값에 파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나서면서 백주 가격을 더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공직사회에 대한 시진핑 정권의 엄격한 반부패 정책도 백주 시장을 위축시키는 한 요인이다.      

2024년 7월 2일엔 상하이증시에서 귀주모태 주가가 오전장 기준 4%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날(7월 1일) 1.84% 하락한 이후 용수철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마오타이 주가가 완전히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마오타이 주가는 백주 현물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2024년 5월초 1700위안 대에서 17% 넘게 하락했다. 귀주모태는 오랫동안 유지했던 중국 A주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공상은행에 내줬다.  2024년 6월 말 귀주모태 시총은 1조8000억위안대로 공상은행(2조여위안)에 추월당했다.  

7월 2일 깜짝 반등세를 보였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으면 마오타이 주가는 당분간 불안한 파동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중기 차트로 볼때 귀주모태 주가는 코로나 타격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하락기에 진입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비행기 착륙 직전 청두 상공에서 바라본 청두 외곽 모습. 2024.07.01 chk@newspim.com

 

판다를 닮았나, 온유하고 낙천적이며 느긋한 사천인들  

6월 22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쓰촨 항공 여객기는 4시간 만에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청두시 텐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텐푸공항은 청두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에서는 차량으로 한시간 반정도 거리다. 쓰촨 항공의 기내식은 쓰촨식 소고기 볶음 요리였는데 대체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 같았다.  

청두는 평균 해발고도가 350미터로 낮은 평원 지대에 속하며 기후가 습윤하고 땅도 비옥한 편이다.  삼국시대 유비의 촉한이 이곳에 터전을 잡은 것도 이때문이다.  예로부터 쓰촨 청두 일대를 텐부(天府)지국이라 했는데 이는 하늘이 내린 곡창지대란 뜻이다.

청두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기질이 온유해 남에게 친절하고 여유있는 삶을 즐긴다고 한다. 청두 일대의 소비 경제가 발달한 이유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한데다 2008년 5월 쓰촨성 원촨 대지진 이후 저축보다는 소비를 중시하는 쪽으로 관념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쓰촨 서북부 지역으로는 가파르게 고도가 높아지면서 아바장족강족자치주 대부분 지역에 걸쳐 해발 2000~5000미터 높이의 고원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쓰촨이 자랑하는 관광지 구채구(지우자이거우)가 바로 이 지역에 있다. 

쓰촨성은 중국 31개성시중 세계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고장이다.  쓰촨의 성후이(수도)인 청두, 2천년전의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 푸바오가 있는 서북부의 워룽 선수핑 판다 기지, 북쪽의 구채구 황룡 풍경구,  아미산, 낙산대불, 삼국지의 무대인 검문관 등 자연과 인문 분야에 걸쳐 셀수 없이 많은 빼어난 관광지가 있다. 

청두 시내와 근교 일원에는 당나라 시인 두보를 기념하는 두보초당,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 전통 풍물거리인 진리 거리와 콴짜이 전통 거리가 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트랜디한 패션 거리 타이쿠리 거리와 인근에 있는 IFS도 청두의 명소중 한곳이다. 최근엔 청두의 남쪽 첨단기술개발구와 그 인근의 초대형 명품 시장 SKP와 환구중심(글로벌센터)도 청두 여행의 버킷리스트에 들고 있다. 

뉴스핌이 참가한 이번 쓰촨성 팸투어는 두장옌과 청두에서 각각 하루씩 숙박을 하고, 고속철을 이용해 청두 북쪽 전장관 역으로  이동, 황룡 풍경구를 참관한뒤 구채구에서 2박을 하고 다시 청두로 돌아와 텐부 공항에서 30분정도 떨어진 호텔에서 마지막 1박을 한 후 귀국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청두 도착 첫날인 22일엔 공항 인근에서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두시간 가까이 이동해 두장옌 호텔에 투숙했다. 호텔 숙박료는 비수기엔 14만원, 성수기엔 2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다음날인 23일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원촨현 워룽 판다원으로 이동해 선수핑 기지 방사장에 있는 푸바오를 만났다. 

팸투어 일행은 방사장에서 뛰노는 푸바오와 인사를 나눈뒤  두장옌으로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먹고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 관광구를 구경했다. 저녁에는 전통 문화 상업 거리인 콴자이 거리를 산책했다. 콴짜이 거리에서 쓰촨의 명물 원조 훠궈를 맛보고 대형 우량예 체험관을 구경하는것도 청두 여행의 특템중 하나다. 

쓰촨 팸투어단은 이틀째 일정인 23일 저녁 청두의 콴짜이 전통 문화거리 참관을 마친뒤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청두 동 기차역 인근으로 이동해 용의 꿈이란 호텔에 투숙했다. 청두 동역에서 고속철을 타면 두시간만에 청두 북쪽 고지대 전장관 기차역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버스로 두시간내에  황룡과 구채구로 이동할수 있다.    

  *5박 6일 쓰촨 푸바오 여행 팁

첫날 청두 텐푸공항도착~ 두장옌 이동(2시간) 두장옌 호텔  투숙, 2일차 오전 선수핑 기지 푸바오 방사장 견학/오후 두장옌 견학/ 저녁 콴짜이 전통거리 견학, 3일차 오전 청두 근교 판다기지 견학/ 정오 청두 동역 ~ 전장관역 이동(82킬로미터 2시간), 오후 황룡 풍경구 참관, 늦은 오후 구채구 이동(77킬로미터 1시간30분), 4일차 구채구 참관, 장족 집 방문, 5일차 송판고성 참관, 전장관~ 청두 동역 이동, 5일차 청두시내 진리 고거리 참관, 청두 텐푸공항 차로 30분 거리 호텔 투숙.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청두 남부의 환구중심 상가.  이 상가는 청두에서 단일 건물로 규모가 가장 큰 상가 빌딩이다.  2024.07.01 chk@newspim.com

 

청두의 한국 기업, 중국 비즈니스 새판 분주

청두 동남쪽 텐푸공항에서 대각선 서북쪽 방향 두장옌으로 가다보면 청두 남쪽 근교의 외곽 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 일대가 바로 서부 대개발의 내륙 소비경제 중심 도시 청두의 새로 떠오르는 신경제 기술 개발지역이다. 이 부근에 대규모 쇼핑몰인 환구중심(环球, 글로벌 쇼핑센터)과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명품 복합몰 SKP가 자리하고 있다   

22일 저녁 다소 어둑한 시간에 이 일대를 지나면서 보니 기하학적 미라미드 모양의 환구중심 빌딩에는 대형 롯데 백화점 간판이 붉은 전광판으로 화려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롯데가 사드사태 이후 마트 매장을 철수하고 중국 유통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고 하지만 롯데는 청두의 이곳 환구중심 빌딩에서 3개층의 대형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며 소매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롯데는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마트 사업을 철수하고 동북쪽 랴오닝성 선양시 일대에 벌이던 대형 상가 개발 사업을 접어야했다. 롯데는 선양 상가 개발 상업을 중단함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우리은행의 중국 사업도 다소 그 영향을 받았다.   

'여기, 이제 부터 시작이다. 어찌 여기서 멈출 수 있겠는가(起始于此 岂止于此). 갤럭시 Z 폴더 4, Z 플립 4'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현대 수입차 프런티어 최신 모델 SUV 팰리세이드 '
청두 시내 중심가인 타이쿠리 광장옆 대형 빌딩에는 수십미터 크기의 대형 LED 간판이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고 거기에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및 단말기 광고, 현대차 SUV수입차 광고도 포함돼 있었다.

청두 중심가를 밝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는 비록 중국 투자 환경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눈앞의 거대 중국 소비 시장을 포기할수 없다며 비장한 결의를 다지는 것 처럼 느겨졌다. '어찌 여기서 멈추겠는가.' 삼성의 광고 카피에선 이같은 의지가 한층 분명히 읽혀졌다.

쓰촨성 팸투어단의 조선족 안내원은 현대차가 청두에서 중형 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 진출해 장기간 수익을 내왔던 초기 투자 공장들을 매각하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사업 철수라기 보다는 친환경 자동차 위주로 중국 사업의 전략을 새로 짜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07.01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선수핑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고개를 들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는 쪽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07.01 chk@newspim.com

 

한국말 들리자 '귀쫑긋 두리번'

중국의 유명 판다 서식지는 쓰촨성과 간쑤(甘肃)성, 산시(陕西, 섬서)성 등이다. 쓰촨성의 판다 서식지는 청두 야안 아바장주창주(阿坝藏族羌族,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간쯔 등 4개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이들은 대체로 해발 고도가 2500미터 내외의 지역으로 판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축축한 날씨 속에 대나무도 무성하게 잘 자란다. 판다의 먹이는 99%가 대나무다.

우후죽순으로 대나무가 자라는 철에는 성인 판다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대나무 양이 최고 38킬로그램에 달한다고 한다. 판다는 빙하기를 넘으며 800만년을 살아왔다고 하는데 식생이 육식에서 대나무와 같은 채식으로 변한 것도 장기 생존의 한 비결이라고 한다.

푸바오가 중국에 와서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방사장은 아바장족강족자치주의 원촨현 중화워룽판다원 선수핑 기지에 있다. 기자는 2024년 6월 23일 워룽의 선수핑 기지 푸바오 방사장을 직접 취재했다.

뉴스핌 기자가 푸바오 방사장 앞에 섰을때 난간에는 '이름 푸바오(福寶), 성별 여, 생일 7월 20일' 이라는 커다란 명찰이 붙어있었다.

푸바오의 집은 동그란 구멍의 출입구 안쪽 내실과 야외 방사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푸바오의 집이자 놀이터 격인 방사장 면적은 약 140평(약 400여 제곱미터) 정도 돼 보였다.

워룽 선수핑 기지 방사장에서 산책을 하던 푸바오는 웅성대는 한국인 여행객들 앞에 멈춰 앞발을 턱에 걸치더니 한참을 올려다봤다.

푸바오가 고향(한국 용인 에버랜드)에서 온 사람들을 알아보는 건지 한국인 유커들을 바라보는 표정이 아주 행복하고 명랑해 보였다.

푸바오는 한국 여행객들 앞에서 걷고 뛰고 뒹굴면서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무를 기어서 오르내리고 마당앞에 앉아 대나무를 오독 오독 씹어 먹는 모습도 연출했다.

뉴스핌 기자 곁에 있던 중국 쓰촨 TV기자는 7월 20일 선수핑 기지가 푸바오 생일 맞이 특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귀뜸한뒤 그날은 이곳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주차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07.01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07.01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