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언제가는 돈 된다" 경매시장서 연립·다세대 낙찰률 연중 최고 '껑충'

기사입력 : 2024년07월04일 08:30

최종수정 : 2024년07월04일 16:03

전세사기 우려 및 집값 하락에 연립·다세대 시장 위축
주택경기 회복하자 투자 매리트 부각...저평가 매물에 수요 몰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세사기 여파가 확산하면서 주택시장에서 외면을 받던 연립·다세대가 부동산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이 급증해 주목된다.

연립·다세대 매맷값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주택시장이 개선되면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수요층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지역 주요 단지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는 상황에서 재개발 추진 지역, 교통망 호재지역의 매물은 투자 매력을 갖췄다는 인식도 있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연립·다세대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법원겸애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낙찰률이 34.4%로 전달(27.8%) 대비 6.6p(포인트) 상승했다. 경매시장에 1430건이 매물로 나와 397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6월 낙찰률은 연중 최고치로 낙찰률만 보면 연초 분위기와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지난 1월 연립·다세대 1282건이 경매에 나와 190건(14.8%) 낙찰되는 데 그쳤다. 2월에는 더 부진해 낙찰률이 10.1%에 불과했다. 입지적 장점을 갖춘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임에도 10건 중 9건이 유찰된 셈이다. 3월과 4월에도 각각 13.9%, 15.0%로 비슷한 흐름은 나타냈다. 바닥을 기던 낙찰률이 5월 20%를 돌파하더니 한 달 만에 다시 30%대를 찍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택수요 증가와 저평가 매력에 경매시장에서 빌라·다세대의 낙찰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빌라·다세대 주택 단지.[사진=뉴스핌DB]

연립·다세대 주택은 일반적으로 아파보다 매수세가 약한 측면이 있다. 가구당 주차시설, 보안시설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취약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헬스장과 실내골프장, 독서실, 카페 등 커뮤니티시설도 사실상 없다시피한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수요가 적어 현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 역전세 우려 등도 수요 약화에 불을 지폈다. 보증금 반환 피해를 우려해 세입자들이 상당수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갭투자' 리스크 커졌다. 주택경기 침체로 실수요까지 급감해 서울 입지의 연립·다세대라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매매가격 조정이 급격히 이뤄진 만큼 투자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연립·다세대도 시간이 지나 낡은 정도가 심해지면 지역에 따라 재개발 대상이 될 수 있다. 강남과 용산, 동작구 등 일부 지역은 연립·다세대 주택의 3.3㎡당 매맷값이 일반 아파트 수준을 뛰어넘기도 한다. 미래가치가 현재 매도호가에 반영된 것이다.

경매시장에도 주거 선호도가 높거나 하락폭이 컸던 지역의 매물이 인기가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 한 곳인 성동구에서는 매물로 나온 한 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서는 경매에 올라온 9건 중 7건(77.0%)이 낙찰되며 높은 열기를 보였다. 학군 수요가 양천구는 낙찰률 43.9%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내 중저가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노원구(60.0%), 은평구(42.8%), 중랑구(39.6%) 등도 평균치를 상회했다.

리얼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연립·다세대 주택이 전세사기,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외면을 받았으나 주택경기 회복과 맞물려 저가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아파트보다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서울 역세권 인근의 연립·다세대 주택을 매수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이 가능한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