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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주도권'…파죽지세 SK하이닉스 vs 반전 모색 삼성전자

기사입력 : 2024년07월04일 15:35

최종수정 : 2024년07월24일 13:59

삼성, 엔비디아 HBM3 테스트 통과 뜬소문에 주가 출렁
그룹 역량 결집해 HBM 투자 나서는 하이닉스...주도권 굳히기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가 파죽지세다. SK그룹 차원에서 HBM 투자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를 두고 뜬 소문만 이어지며 반전의 키를 잡지 못 하고 있다.

4일 한 언론매체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퀄테스트(품질검증)에서 승인을 얻어 이후 공급을 위한 협상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이 같은 반박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출렁이며 오후 2시 2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보다 3.06% 오른 8만4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삼성전자 HBM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에 대해 시장 관심이 쏠려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움직이기도 하다.

지난해 AI 시대 개막과 함께 HBM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HBM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긴 이후 반전의 기회를 여전히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고 하는 제품은 현재 엔비디아 제품 납품을 두고 품질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HBM3E다.

HBM 제품은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 4세대(HBM3), 5세대(MBM3E)로 이어진다. HBM3E의 경우 HBM3에서 확장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4세대인 HBM3를 이미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데 이어 지난 3월엔 HBM3E 8단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HBM3E로 엔비디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2024'에서 기조연설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HBM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하반기 HBM3E 시장에서 8단 제품은 3분기 초, 12단 제품은 3분기 말 고객사 품질 테스트와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그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SK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반도체 보고서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2024년 18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올해 4분기 HBM3E 12단 양산이 시작됨에 따라 HBM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사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인데, 내년 역시 거의 솔드아웃 됐다"면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5월 제공하고, 3분기 양산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SK그룹은 1일자로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며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특정 사업을 위한 위원회가 신설된 것으로 처음으로, SK하이닉스의 HBM 등 AI 관련 사업에 8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장 리더십을 굳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전날 '급격한 인공지능(AI)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 동안 매출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면서 "HBM 관련 설비투자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본력이 필요한데, SK하이닉스는 이미 생산 규모의 수율, 주요 고객사의 입지 등에서 앞서나가고 있어 주요 경쟁사 마이크론 보다 나은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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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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