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그린 철강]① 철강업계 고로 사용 여전…재생에너지 사용량은 1% 이하

기사입력 : 2024년07월12일 13:50

최종수정 : 2024년07월12일 14:09

고로 사용량 늘고 생산량 늘자 탄소배출량도 상승
전기로 사용 덕에 동국제강만 탄소배출량 ↓
재생에너지 사용량 1%도 채 안 돼…현대제철은 공시조차 無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의 수출 경제를 뒷받침한 것은 철강산업입니다. 그런 철강산업이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데요. 철강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 탄소배출권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그린 철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국내 산업군 중 가장 탄소배출량이 많은 철강기업의 탄소배출량은 올해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1%대로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 탄소배출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철강 3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양대 고로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사업장 외 직간접 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3를 제외한 스코프1(사업장 탄소 배출량)과 스코프2(전력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를 합산한 수치를 온실가스 배출량이라고 볼 때 포스코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198만톤CO2eq, 현대제철은 2927만톤CO2eq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 2.7% 증가했다.

◆생산량 따라 늘어나는 탄소배출량? 줄어들지 않는 온실가스

철강산업은 통상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탄소배출량도 많아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각각 3568만톤, 1895만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장의 직접 배출량과 전력 배출량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두 기업의 고로 사용량도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 포스코의 고로 사용 비율은 최근 2년 연속 94%대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지난해 63.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철강업 부진과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업계가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에 내년 온실가스 배출량에도 이러한 배경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로 사용량이 많은 동국제강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동국제강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9만톤CO2eq로 전년 대비 6% 줄어들었다. 동국제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65%가 스코프2에서 나오는데도 오히려 전년 대비 전력 사용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공정의 가탄 효율 개선 성과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가탄제는 쇳물에 탄소 성분을 보충하는 물질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재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인천 120톤 제강 및 100톤 제강에 대해 가탄 사용 패턴 변경 및 설비 개선을 통해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I가 그린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 철강공장 이미지. [사진=뤼튼]

◆재생에너지 1% 미만 사용…스코프3 대응 어쩌나

스코프3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포스코는 2023년 742만톤, 현대제철은 349만톤을 배출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3%, 40%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스코프3 산정 공시를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스코프3는 국내 사업장 외에 원자재, 협력사, 운송 측면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가리킨다. 공급망 전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먼저 선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공급망에서 나올 수 있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하겠다는 목적이다. 

일례로 유럽 2위 철강그룹사인 오야크그룹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기 위해 32억달러(약 4조2080억원)를 투자해 전기로의 일종인 전기아크로(EAF) 건설과 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고로 대신 전기로를 건설하면서 사업 추진 방향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 철강산업에서 재생에너지는 급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3사 모두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0.00116%, 동국제강은 0.1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아직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이 없어 공시하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결국 재생에너지 확장도 비용 문제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을 선언하기 힘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다"며 "사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내리기 힘든 결정이지만 철강사들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보에는 들어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남나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선임연구원은 "그린철강 기준 확립과 공공조달 확대로 수요를 촉진하고, 그린철강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산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