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주도 지역 협력에 '충실한 지지자' 재확인
한-아세안 관계 35주년 "역동적 발전의 역사"
북핵, 북한 인권 문제 아세안의 협력 당부
[비엔티안(라오스)=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조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는 아세안 중심성과 통합의 충실한 지지자로서 계속 서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앞으로의 세대에도 더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 유익한 관계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중심성'은 아세안 국가들이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개념으로, 2007년 채택된 아세안 헌장 제1조에도 명시되어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세안을 창설한 이후 한·미·일·중 등 역외 대화 상대국과 부분 대화 상대국을 참여시켜 회의체를 확대한 것도 아세안 중심의 지역 협력에 대한 지지를 전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아세안의 관점에서 글로벌 현안을 조망하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 장관은 올해가 한국이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이 된 지 35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35년간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한-아세안 관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 주제와 같이 '연계성과 회복력'의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또 아세안 3대 연계성(물리적, 제도적, 인적) 강화와 관련된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와 한- 아세안의 활발한 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이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새로운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 KASI)'의 각종 협력 사업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한-아세안 회의는 조 장관과 도 훙 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공동 주재하고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그리고 내년에 아세안에 합류하는 동티모르가 옵저버로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하게 될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한 협력 현황도 점검했다.
도 훙 비엣 차관은 "한국은 아세안에게 가장 중요한 대화 파트너 중 하나"라며 "아세안과 더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그동안 아세안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도발, 불법적 북·로 군사협력 등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아세안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