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K팝 위기론 ①] 팬덤에만 집중한 K팝 산업과 상술에 매몰된 '음반 판매'

기사입력 : 2024년07월29일 15:58

최종수정 : 2024년07월29일 16: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난해 K팝은 해외에서 1조 원의 매출을 기록,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기록적 수치와 함께 'K팝 위기론'도 불거지고 있다. 9년 만에 역성장한 음반 수출액과 K팝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혁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팝이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해 'K팝의 위기론'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필두로 K팝 아티스트들이 괄목할만할 성과를 내면서 'K팝 신드롬'이 불었다. 음반과 음원을 넘어 이들의 지적재산(IP)과 뷰티, 패션이 F&B 등에 활용되며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K팝 산업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제일 먼저 '음반'에 대한 부분이다.

◆ 팬덤 중심의 K팝 문화…초동 경쟁으로 번지다

K팝의 위기 속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이 음반 산업이다.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연간 1억장(써클차트 기준)을 넘기며 이례적인 음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K팝 문화가 팬덤 중심으로만 이루어지다보니 음반 판매가 곧 아티스트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K팝 전용 차트 '케이팝레이더'는 지난 22일 '음반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케이팝 팬들의 진짜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K팝 팬덤 인사이트를 발표했다. 케이팝레이더는 올해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블립 앱과 X(구 트위터)에서 1001명의 참여를 받아 활동기 한달 동안 5만원 미만으로 소비하는 팬을 '라이트 팬'으로, 같은 기간 5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팬을 '코어 팬'으로 분류, 초동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케이팝레이더가 발표한 '음반 초동, 케이팝 팬들의 진짜 생각은?' 설문 조사 결과 [사진=케이팝레이더] 2024.07.29 alice09@newspim.com

'아티스트가 컴백했을 때, 초동에 신경을 쓰느냐'의 질문에 59.5%의 코어 팬이 신경을 쓴다고 답했고, 라이트 팬은 44.5%가 신경을 쓴다고 답변했다. 또한 초동을 위해 앨범을 구매하거나 공동구매 이벤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코어 팬은 81.0%가, 라이트 팬은 55.7%가 '있다'고 답했다. 코어와 라이트 팬의 각각 74.4%, 63.3%가 초동 경쟁이 지나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엔터계에서는 데뷔, 컴백하는 가수들의 '초동'에 집중하는 현상이 두드려진다. 엔터계에서는 초동이 아티스트의 인기와 성장을 증명해주는 지표가 됐고, 팬덤의 입장에서는 초동이 구매력과 결집력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케이팝레이더 측은 "라이트와 코어를 막론하고 기업이 초동을 높이기 위해 불공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동 경쟁이 오히려 열렬히 지지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며, 과도한 소비를 강요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초동에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 받고, 돈을 쓰면서도 초동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상술로 인해 계속해서 버려지는 앨범…"무의미한 판매 지속, 대안 필요"

초동뿐 아니라 컴백과 동시에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음반 판매는 미국 빌보드 차트의 '빌보드 200' 영향을 미친다. '빌보드 200'은 피지컬 앨범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횟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즉 한 앨범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구매되고 감상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차트이다. 이에 팬덤은 아티스트의 글로벌 성적을 위해 앨범 구매에 나선다. 또 앨범에 수록된 포토카드, 미공개 포토카드, 이벤트 응모권이 과도한 구매를 야기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븐틴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랜덤 포토카드 구성.  [사진=위버스샵 캡처] 2024.07.29 alice09@newspim.com

현재 팬들은 앨범에 수록된 포토카드, 미공개 포토카드와 이벤트 응모권을 위해 수많은 앨범을 구매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오프라인 이벤트 응모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크게는 몇 백만원을 투자한다. 그럼에도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오지 않을 때 SNS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사고 판다. 단순히 앨범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제2의 지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 역할을 다 한 앨범은 버려진다. 실제 지난 5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는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길거리에 대량으로 버려져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기도 했다.

K팝 음반 판매량은 연간 1억장을 넘기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과도한 판매 전략이라는 오명도 뒷따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최근 모회사인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랜덤 포토카드' 판매 전략에 대한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룹 멤버들의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넣어 팬심을 이용해 음반을 판매한다는 상술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세븐틴의 경우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는 CD 2장이 동일하게 들어갔지만 선물 구성품이 다른 앨범을 6종류나 나누어 판매했다. 특히 구성품이 다양한 디럭스 버전은 무려 8만5800원에 판매됐다. 이번 앨범은 세븐틴이 그간 활동을 총망라하는 베스트 앨범이지만, 이를 무려 6개의 버전으로 발매한 것도 세븐틴이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 DB] 

앨범별로 가격대, 구성품이 상이하다보니 팬들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엑스를 통해 "구성이 이전 앨범에 비해 뛰어나게 좋은 게 아닌데 가격이 3배 넘게 뛰어 오르니 당황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앨범의 구성품 역시 모두 랜덤이기 때문에 팬들은 원하는 구성을 한 번에 얻을 수 없다. 그렇기에 원하는 구성을 맞추기 위해,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속사의 상술이 K팝 산업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 헤비, 라이트 팬덤 역시 이러한 미공개 포토카드와 랜덤 포토카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트 팬덤은 46.4%, 헤비 팬덤은 무려 70.2%(케이팝레이더 설문 기준)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이 같은 판매 형태를 '부당한 끼워팔기'로 보고 조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엔터계에서도 앨범 판매량이 곧 매출과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포토카드와 같은 과도한 상업적 목적에 의해 음반의 본래 기능이 변질된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피지컬 음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K팝 신드롬 이후에 이러한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의미한 앨범 판매, 중복 구매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음악 시장이 장사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K팝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팝이 팬덤 위주의 소비가 된 시점에 업계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건전한 대안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