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간] 생로병사의 시적인 기록... 임후남 시집 '나를 아껴준 당신에게'

기사입력 : 2024년08월09일 15:43

최종수정 : 2024년08월09일 15:43

책방지기인 시인의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사람
시골서점 운영하면서 다수의 시와 에세이 펴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인 임후남은 용인의 시골 책방 '생각을 담는 집'의 책방지기다. '서점 주인'이 아닌 '책방지기'인 이유는 단순히 책만 팔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시골에 책방을 열어놓고 임시인이 한 일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시와 수필쓰기 강의, 독서모임, 작은 음악회, 문화 특강, 북토크와 책 축제 등 도대체 직원이 수십 명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 틈틈이 북스테이와 출판사도 운영한다. 그 많은 일들을 오롯이 혼자 해온 일이다. 옆에서 거드는 남편을 빼면 직원은 한 명도 없다. 줄잡아 수천명의 사람들이 찾기도 불편한 작은 동네 서점을 다녀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임후남 시집 '나를 아껴준 당신에게'. [ 사진 = 도서출판 북인 제공] 2024.08.09 oks34@newspim.com

시골책방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시골 책방입니다'와 '나는 이제 괜찮아 지고 있습니다','살아갈수록 인생이 꽃처럼 피어나네요'등 에세이집도 펴냈다. 그 뿐이 아니다. 시집 '내 몸에 길 하나 생긴 후'와 '전화번호를 세탁소에 맡기다'를 냈던 임 시인은 세 번째 시집 '나를 아껴준 당신에게'(도서출판 북인)를 펴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다가 이내 몸을 바로 세우게 만드는 시집이다, 곧바로 시집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 한참을 울게 만든다.

'당신허고사는동안조아써요/ 애들도당신달마잘생겨찌요/ 나는당신이잘생겨서조아꺼든요/ 울아버지가사진을보여주어쓸때/ 한눈에반해땁니다/ 나는예쁘지아는데/ 당신이나를예쁘다고해서/ 고마워써요/… / 나는 당신업쓰면몬살지만/ 당신은나업써도살수이쓰니/ 더살다오셔요/ 하늘나라에서기다리고이쓸게요/ 꼬옥천천이오세요// 나를애껴준당신/ 죽어서도사랑합니다'

시집의 표제시인 '나를 아껴준 당신에게'는 죽음을 앞둔 아내가 남편에게 남기는 편지형식이다. 한 편의 시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의 기록이 거기 있다. 시인은 이 작품을 비롯해서 많은 시편들에 치매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마음을 담았다. 좀 더 확대해 보면 시골책방의 주인이자 삶의 관찰자로서 따스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

'자전거를 탄 아이가/ 재빠르게/ 벚꽃 속으로 들어갔다//봄으로 들어간 아이는/ 저 여름으로 내달렸다//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벚꽃 속으로 들어갔다/ 봄으로 들어간 노인은/ 꽃비를 맞으며/ 오래/ 서 있었다' -'벚꽃 풍경' 전문.

짧은 시편에 '늙어가는 일'에 대한 시인의 깊이 있는 시선이 느껴진다. 시인 우대식은 해설에서 "임후남이 지향하고 비판하는 세계의 이면에는 고스란히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다"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야말로 자연을 사랑하는 길이며 파괴되어가는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마지막 방법이 될 터"라고 평했다. 오래 옆에 두고 곱씹을 만한 시집이다.  oks3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