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충전시설 1162기와 화재예방시설 전수조사…전기차 안전관리 전반 점검
공공시설 충전소에 전기차 전용 C급 소화기·방염포 확대 비치·연쇄 폭발 방지
박준희 관악구청장 주재로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 TF 회의를 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구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적, 물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 화재예방 대책을 위한 긴급 TF 회의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관악구 내 유사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부서별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관악구 내에 운행 중인 전기차는 2027대이고 전기차 충전시설은 1162기이다. 구는 관내 전기차 충전시설의 화재 안전 관리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실태조사 ▷화재예방시설 긴급 점검 ▷화재예방시설 설치 계획 수립 등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구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선다.
먼저 구는 전기차 충전소 1162기에 대해 충전시설이 설치된 장소(지상, 지하)와 화재예방시설 설치 유무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시설별 맞춤형 화재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
또 서울시 긴급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유동인구가 많은 대규모 점포에 대해 관악소방서와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 스프링클러와 같은 필수 소방시설의 유지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화재 예방시설에 대해 점검하여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내 지하층 전기차 충전시설에는 '질식소화덮개(방염포)'와 국내 최초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인증한 '전기차 전용 C급 소화기' 등을 확대 비치해 전기차 화재로 인한 연쇄 폭발을 방지한다. 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한 ▷열화상 감지카메라 ▷방화벽 ▷상방향 직수장치 등 다양한 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C급 소화기는 비전도성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독성도 없는 친환경 액체 소화약제로 전자기기의 손상 최소화와 2차오염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리튬 배터리의 폭발에 대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유일하게 인증 받은 제품이다.
아울러 구는 관악소방서와 연계해 관내 공동주택 안전관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진행한다.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충전율 90% 이하인 전기차의 출입을 제한' 신설을 권고하고, 전기차 화재 예방과 행동 요령 홍보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요즘같이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 전기차가 과충전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화재 발생시 행동 요령을 꼭 숙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전기차 안전 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시설 내 화재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신속하게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