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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튜브를 읽는 효과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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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독서요? 저는 유튜브로 하고 있는데요." 

유튜브 시청을 독서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독서의 본질을 지식의 습득 내지 지식의 익힘으로만 본다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들은 과거 지식을 익히는 매체가 파피루스에서 종이도 바뀌었듯 현대에는 활자에서 영상으로 바뀌었다고 여긴다. 출 퇴근 시 전철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는 틈새 시간에, 잠 들기 전에 이들은 인문학, 과학, 경제, 시사 등의 유튜브를 시청한다.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기 전 읽었던 책 대신이다.

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이른바 북튜브 시청은 가성비 갑인 독서다. 짧은 시간 투자한 것 치곤 얻을 수 있는 지식이 꽤나 짭짤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반복되는 문장이나 내용, 예시 등을 걷어내고 핵심만 뽑아 요약했기 때문에 지루함도 덜 하다. 좋은 책을 선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큐레이션 효과도 있다. 굳이 서점을 방문해 책을 고르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요점 정리부터 배경설명 같은 추가 정보까지 알려주니 책 한 권 읽을 시간에 북튜브 스무 편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인 셈이다. 책 읽는 사람은 줄었지만 북튜브 구독자는 늘었다는 말이 이해된다.

서울기술연구원에서 지난해 3월 서울시민 1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서 실태에 의하면 10대의 19.6%, 20대의 13.5%, 30대의 10.2%가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매체 시청이 독서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과연 유튜브 시청, 독서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서의 정의에 따라 달라진다. 독서를 단순한 정보 습득으로 본다면 가능하겠지만 독서의 본질을 '지혜와 통찰의 경험'이라 정의한다면 유튜브 시청은 독서가 될 수 없다. 지혜와 통찰의 경험은 시간과 어느 정도의 길이(분량)를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寶庫)가 아니다. 오히려 지혜를 얻고 예리한 관찰력과 깊고 넓은 사고를 얻기 위한 매체에 가깝다.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인생을 간접 경험하고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인식을 확장한다. 책 속의 정보와 지식은 이해하고 공감하기(혹은 반론을 제기하기)같은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만 읽는 이의 것이 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과 비슷하다. 미술 전시회에 가서 빠른 속도로 각 작품의 정보만 얻어듣고 나오는 것을 누구도 작품 감상이라고 하지 않는다. 설혹 그 작품이 몇 년에 어디서 그려졌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해도 천천히 작품을 들여다보며 색감과 구성을 즐기고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헤아리다 보면 자기 마음 속 울림까지 느끼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작품 감상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는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보면 될 일이다.

실제로 유튜브를 볼 때와 독서를 할 때 우리 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영상은 이미지와 음성, 문자가 결합된 완성품의 형태로 눈을 거쳐 의식, 기억, 생각 등이 들어 있는 영역인 뇌리에 바로 맺힌다. 별도로 뇌가 일할 필요가 없다.

반면 책은 뇌를 분주하게 만든다. 설명과 묘사, 정보를 담은 문장은 재료일 뿐 한 문장 한 문장이 읽는 이의 머릿속에 자리한 지식과 경험, 정서와 결합되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이 펼쳐진다.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이 생기는 것도 이런 작용 탓이다.

100명이 같은 영상을 보면 거의 비슷하게 기억하지만 동일한 책을 100명이 읽으면 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읽는 이의 개인적인 맥락이 담겨 저장되기 때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정치관련 유튜브에서 진행자들은 좀더 자극적이고 상스러운 막말로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2 024.05.10 oks34@newspim.com

영상매체를 독서로 인식하는 데는 영어도 한몫 했다. 영어의 리딩(Reading)은 우리말의 독서와 읽기를 통칭한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눈의 흐름을 따라가는 (매체)읽기와 인지적 노력이 들어가는 독서를 구별한다. 읽는다는 행위를 훨씬 분석적으로 보는 셈이다.

중요한 건 유튜브 시청이 독서인가 아닌가라는 판단 보다 우리 일상에 쏟아져 들어온 디지털 매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이다.

우리 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영상 읽기를 더 좋아한다. 바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디지털 매체는 정보를 짧은 시간내에 매우 구체적으로 스피디하게 전달한다. 시각적인 자극이 강한 만큼 순간 집중시키는 힘이 좋다. 흘러가는 영상의 내용을 파악하려다 보니 뇌의 전 전두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눈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심호흡도 덜 한다. 피로감이 큰 만큼 단기기억에 머무른다.

교육학자들은 디지털 매체(영상, 오디오 북, e북)과 아날로그 매체인 책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가 선호하는 수동적인 읽기에만 익숙해지면 사고력을 발휘하거나 내용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문해력 문제도 발생한다. '우천 시 강당으로 집합' 이라는 말에 "우천시는 어디 있나요?" "우천시엔 강당이 하나뿐인가요?" 같은 질문이 나오는 건 어휘력 부족이기보단 문장의 배경이나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습관적인 즉각 반응에 기인한 것에 가깝다.

몰입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 긴 호흡으로 읽어내는 것도 힘들어한다. 영화를 1.2배속으로 보거나 15~20분짜리 유튜브를 5분 이내로 요약해서 보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지나치게 빠른 읽기는 빗속을 달리며 사방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 그 같은 읽기 습관이 몸에 배면 에너지만 소진될 뿐 실지로 기억에 남는 건 거의 없다. 무서운 일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보고 읽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 그렇다면 효과적인 유튜브 읽기 방법은 없는 걸까?

읽고 쓰기를 연구하는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저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피해갈 수 없다면 새로운 읽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록 책을 읽는 것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디지털 매체의 특성과 뇌의 반응을 파악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읽기 방법을 익힐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읽는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할 것. 예컨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 읽기를 한다면 과학, 인문, 사회, 시사 등 분야를 정해두고 동일한 혹은 유사한 주제를 집중해서 만족스러울 때까지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저것 찔끔 보다 마는 것은 떠 다니는 정보를 스치는 것과 같다.

둘째, 의도적으로 적정 속도를 유지할 것. 정보습득이 목적일 경우엔 설명이 길거나 반복되더라도 스킵 하지 않도록 한다. 생각할 겨를이 있는 정도의 속도가 뇌와 시신경에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복되는 내용이나 핵심단어를 소리내 따라하거나 메모를 하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셋째, 지나치게 긴 시간 연속 시청은 삼간다. 디지털 매체는 생각보다 피로감이 크다. 작은 스크린과 블루 라이트는 눈의 노화를 부르고 순간 몰입이 지속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수면방해와 신체적 무력감을 부를 수 있다. 20분 내외로 시간 제한을 두고 스스로 조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읽는 것은 단순한 정보 획득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사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어차피 유튜브를 읽어야 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자.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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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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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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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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