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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44> 중국여행 딱 한곳만 꼽는다면, 선계를 넘나드는 비경 아바장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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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온 도시가 청록의 바다 처럼 짙은 녹음으로 뒤덮혀 있다. 2024년 6월 22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쓰촨(四川)항공 여객기는 네시간 만에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청두시 텐푸(天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청두(成都)에는 시내 인근 쐉류공항과 텐푸, 두개의 국제 공항이 있는데 텐푸 공항은 시내 동남쪽, 자동차로 한시간반 거리에 떨어져 있다. 

요즘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이 쓰촨성과 장가계 백두산을 비롯한 일부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충무로 중국 비자센터는 언제 가봐도 발디딜틈 없이 붐빈다. 최근 만난 중국대사관 서울 총영사관 지인은 "중국 비자발급이 늘어나고 중국 왕복 항공편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기자에게 소개했다.

뉴스핌 기자는 코로나 통제 해제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한 중국 관광 시장 취재를 위해 쓰촨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인문 자연분야에 걸쳐 중국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쓰촨성 일대를 돌아봤다. 더불어 중국에 간 푸바오의 현지 근황도 함께 취재하는 기회를 가졌다.

쓰촨성의 수도인 청두는 평균 해발고도가 400미터 내외로 얕으막한 평원 분지에 속하며 기후가 습윤하고 땅도 비옥한 편이다. 삼국시대 유비의 촉한이 이곳에 터전을 잡았다. 쓰촨성 청두 일대는 텐푸(天府)지국으로 불린다. 하늘이 내린 곡창지대란 뜻이다.

하늘이 내린 고을 텐푸(天府)지국 쓰촨

온화한 기후에 풍요한 땅의 기운 때문일까. 쓰촨인들은 온유한 기질에 낙천적이며 여유있는 삶을 즐긴다. 쓰촨 청두는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소비경제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2008년 5월 9만명 넘게 사망한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 이후 이곳 사람들은 저축보다 소비를 즐기는 쪽으로 관념이 바뀌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항공기에서 내려다본 쓰촨성 수도 청두 인근. 청두 일원은 해발고도 4백미터 이내의 분지이며 서북쪽은 해발 4천미터 내외의 고원지대다.  사진 =뉴스핌통신사 촬영.2024.09.03 chk@newspim.com

쓰촨성 청두 서북부 지역은 해발 고도 2000~5000미터 높이의 고원지대이며, 바로 이 지역에 아바장주창주(阿坝藏族羌族, 아바장족강족)자치주가 걸쳐 있다. 쓰촨이 자랑하는 판다 서식지와 지우자이거우(九寨沟, 구채구)와 황룡 같은 쓰촨의 유명 관광지가 대부분 이 곳 아바장족강족 자치주에 속해 있다.

쓰촨성은 중국 31개성시중 세계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고장이다. 쓰촨의 성후이(省会, 수도)인 청두, 세계문화유산으로서 2천년 전의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都江堰), 시내권의 판다 양육기지와 푸바오가 있는 서북부 워룽 선수핑 판다 기지, 북쪽의 구채구 황룡 풍경구, 아미산, 낙산대불, 삼국지의 무대인 검문관 등이 쓰촨이 자랑하는 관광 유적지들이다.

특히 성의 수도인 청두에는 당나라 시인 두보를 기리는 두보초당,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 전통 풍물거리인 진리(锦里) 거리와 콴짜이(宽窄) 전통문화 상업 거리가 있다. 전통과 현대가 합쳐진 트랜디한 패션 거리 타이쿠리(太古里)와 인근에 있는 IFS 상업가도 청두의 명소다. 청두의 남쪽 첨단기술개발구와 그 인근의 초대형 명품 시장 SKP, 환구중심(글로벌센터)도 청두 여행의 버킷리스트에 든다.

기자는 6월 22일 시작한 이번 쓰촨성 탐방 프로그램에서 먼저 두장옌과 청두에서 각각 하루씩 숙박을 하면서 푸바오와 판다 기지, 두장옌 유적지, 청두의 타이쿠리 상가 일대와 관짜이 전통 상업거리를 살펴봤다. 셋째날인 6월 24일에는 고속철을 이용해 청두 북쪽 전장관(镇江关) 역으로 이동, 황룡 풍경구를 참관한뒤 구채구에서 2박을 하고 다시 청두로 돌아와 텐푸 공항 인근 호텔에서 마지막 1박을 한 뒤 귀국했다.

두달만의 재회, 푸바오 한국 유커들에게 '니하오'

청두 도착 첫날인 6월 22일 기자는 텐푸 공항 부근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뒤 두시간 가까이 이동, 워룽 선수핑 기지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 도시인 두장옌 시내 호텔에 투숙했다. 외진 곳인데도 이곳 호텔 숙박료는 20만원이 넘었다. 안내원은 두장옌이 큰 도시는 아니지만 워낙 세계적인 관광지다 보니 숙박요금이 비싼 편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년 4월 중국 쓰촨성으로 돌아간 푸바오. 뉴스핌 기자는 6월 23일 쓰촨성 원촨 워룽 선수핑 기지 현장을 찾아 푸바오 현지 적응 상황을 취재했다. 사진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이틑날인 6월 23일 아침 일찍 출발해 기자는 이번 탐방 취재의 가장 큰 목적중 하나인 워룽의 선수핑 기지 푸바오 방사장을 찾았다. 워룽 선수핑 기지는 두장옌 시내 호텔에서도 차로 한시간 반 정도 서북쪽으로 더 들어가야했다.

푸바오 방사장 앞 난간에는 '성명 푸바오(福寶), 성별 여, 생일 7월 20일' 이라는 커다란 중문 패찰이 붙어있었다. 푸바오의 집은 동그란 구멍의 출입구 안쪽 내실과 야외 방사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푸바오의 집이자 놀이터 격인 방사장 면적은 약 140평(약 400여 제곱미터) 정도 돼 보였다.

선수핑 기지 방사장에서 산책을 하던 푸바오는 웅성대는 한국인 여행객들 앞에 멈춰 앞발을 난간에 걸치더니 골똘히 쳐다봤다. 푸바오가 고향(한국 용인 에버랜드)에서 온 사람들을 알아보는 건지 한국인 유커들을 쳐다보는 표정이 행복하고 명랑해 보였다. 나무를 기어서 오르내리고 마당 앞에 앉아 대나무를 오독 오독 씹어 먹는 모습도 연출했다.

중국의 유명 판다 서식지는 쓰촨성과 간쑤(甘肃)성, 산시(陕西, 섬서)성 등이다. 쓰촨성의 판다 서식지는 청두와 야안, 아바장족강족자치주, 간쯔 등 4개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해발 고도가 2500미터 내외의 지역으로 판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판다의 먹이는 99%가 대나무인데 쓰촨의 축축한 날씨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이라고 안내원은 소개했다.  

우후죽순이라는 말 그대로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철에는 성인 판다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대나무 양이 38킬로그램을 넘는다. 판다는 빙하기를 넘으며 800만년을 살아왔다고 하는데 식생이 육식에서 대나무와 같은 채식으로 변한 것도 장기 생존의 한 비결이라고 한다.

홍수 재난안전의 전설, 인류 지혜의 집적물 두장옌 

도착 다음날 본격적인 첫 여행 일정으로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원촨(汶川) 현의 워룽 선수핑 기지를 찾아 아침 일찍 푸바오를 만나고 난뒤에 쓰촨성 탐방단은 다시 두장옌 시내쪽으로 되돌아와 2천년전의 수리시설 두장옌 유적지를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시 인근 두장옌시(현급시)의 고대 홍수예방 수리시설 두장옌 유적지 앞에 복을 기원하는 표찰을 나붙어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국내외에서 모여든 유커들이 다리를 건너 고대 홍수예방 수리시설 두장옌 유적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두장옌은 2500년전 이 고을 태수였던 리빙(李冰)이라는 사람이 홍수 예방을 위해 강바닥에 설치한 고대 수리공정시설이다. 중국 관광지 최고 등급인 5A급 풍경구로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유적지 설명문엔 태수 리빙이 강바닥에 구조물을 설치해 민강의 거친 물살을 여러 갈래로 분산 시키는 방식으로 유속을 조절해 하류인 청두 지역의 홍수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했다고 적혀있었다.

뉴스핌 기자는 2008년 5월 12일 원촨(汶川) 대지진 때도 두장옌을 찾아 취재를 한적이 있는데 당시 대지진에도 '위주이(鱼嘴)' 등 두장옌 일대 시설물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었다.

중국의 유커들이 쓰촨에 오면 청두는 구경을 못해도 두장옌은 반드시 보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장옌은 중국인들에게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봐야할 유적지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천년전 축조된 홍수 예방용 고대 수리 공정 시설 두장옌.  사진 =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쓰촨성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쓰촨 요리는 광둥 요리와 산둥 요리, 안후이 요리 등 중국 8대 요리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쓰촨 훠궈와 단단몐(担担面)은 물론이고 쓰촨성 청두 여행에 나서면 꼭 맛을 봐야하는 음식중에 마포더우푸(麻婆豆腐, 마파두부)가 있다.

쓰촨 원조 마파두부 제대로 된 맛, 이곳에 가야 

기자는 6월 23일 오후 두장옌을 참관한뒤 청두 시내쪽으로 향하다가 두보초당에서 멀지않은 진씨 마파두부라는 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다. 1862년에 창립된 청두의 라오쯔하오(老字号, 오래된 전통브랜드)로 미슐랭에도 등록된 식당이었다.

마치 서울 거리의 김가네 김밥 처럼 중국 도시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청두샤오츠(成都小吃)' 식당 간판은 사천 요리가 얼마나 유명한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청두샤오츠 식당에 가면 알싸하고 담백한 특징의 각종 쓰촨 요리를 분식집 처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청두는 서울 명동 등 한국 몇몇 지역에 체인점을 설립한 하이디라오 훠궈의 연고 지역이기도 하다. 하이디라오는 청두에서 1호 점을 낸뒤 전국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홍콩 증시에 등록된 식음료 분야 상장 기업이다. 최근엔 오너가 싱가포르로 국적을 바꿨다고 해서 공격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인근 거리의 마파두부 원조 레스토랑 '진씨 마파두부'.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청두의 웬만한 식당에 가면 일종의 전통 촨극(쓰촨성 극)의 레퍼토리로서 눈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을 바꾸는 기술인 변검을 구경할 수 있다. 변검은 파촉 지역, 즉 쓰촨 일대에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마술과 같은 전통 가면 공연이다.

'진씨 마파두부집' 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청두시내 콴짜이 (宽窄, 넒고 좁은 골목) 전통문화 상업거리를 찾았다. 청두 콴짜이 거리는 베이징의 첸먼대가, 항저우의 허팡제, 광저우의 상하이 거리와 같은 전통 문화 상업 거리다. 고풍스런 상업거리로 굳이 서울에 비하면 인사동 거리와 같은 곳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인근 마파두부 원조 레스토랑 진씨 마파두부 요리.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콴짜이 고거리서 만난 '우량예 커피'

콴짜이 거리 분위기는 수천년전 파촉의 전통 풍모를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전통 건물 안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입주해 있고 고건물 안에 드랜디한 첨단 패션 점포들이 들어앉아 있다.

청두 관광의 명소 콴짜이 거리는 콴(넓은 골목) 골목과 짜이(좁은 골목) 골목으로 평행선을 그리며 3백 미터 정도 나란히 펼쳐져 있다. 콴짜이 거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쓰촨성을 대표하는 백주 우량예 문화 체험관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콴짜이 전통 고거리의 우량예 체험 박물관에 우량예 대형 술병이 전시돼 있다. 판매 가격이 우리돈 약 1억 2천만원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콴 거리와 짜이 거리의 폭은 약 80미터인데 우량예 체험관은 평행으로 뻗어있는 콴 거리와 짜이 거리에 가로로 양 방향에 걸쳐 모두 출입문을 두고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체험관 안에는 어른 키만한 크기의 노랗고 파란 우량예 도자기 단지(병)가 전시돼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이 단지 안에 든 백주의 양이 무려 50리터라고 적혀있었다. 50리터면 보통 한병에 500밀리리터인 백주 100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양도 양이지만 이 도자기 단지안에 든 백주 품질도 우량예의 최고 프리미엄급 백주라는게 체험관 안내원의 설명이다. 우량예의 이 노란색 술 단지는 우리 돈 약 1억 2000 만원(59만위안)이라는 가격 태그를 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콴짜이 전통 고거리의 우량예 체험 박물관에 우량예 커피와 우량예 백주 아이스크림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9.03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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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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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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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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